한권 취재2팀 차장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3일 코로나19 대응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현행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나뉜다. 해외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거나 유행'(관심), '국내에 유입'(주의),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 감염병이 제한적으로 전파'(경계), '국내 유입된 신종 감염병이 지역사회로 전파 또는 전국적으로 확산'(심각) 될 때 각각 단계가 올라간다.

정부가 심각 단계를 발령한 것은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사태 이후 11년 만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는 '주의' 수준이었다. 

코로나19 대응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제주도는 비상방위체제를 발동,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전쟁'을 선포하고, 범정부적 대응체제 구축에 돌입했다.

전국적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보건당국의 자가격리 등을 무시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가 하면 불안을 틈타 근거 없는 유언비어나 코로나19와 관련한 가짜뉴스까지 퍼지면서 혼선은 물론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제주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이동경로와 개인정보가 담긴 문서가 서귀포시 간부공무원을 통해 유출되면서 서귀포시장이 공식 사과하고 경찰이 내사에 들어갔다.

현재 제주지역의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2명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책임있는 자세도 필요하지만 어느때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무엇보다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생활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자가격리 대상자 생활수칙 등 보건당국의 지침을 따르는 게 중요하다.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바로 가지 말고 1339나 보건소로 전화를 걸어 안내를 받는 등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며 "전국민이 혼연일체가 돼 총력 대응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는 수많은 의료진들과 방역당국 관계자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성숙한 시민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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