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란 「엄마의 죽음은 처음이니까」

「엄마의 죽음은 처음이니까」는 무의미한 고통에 시달리다 느리게 죽어간 저자의 구순 어머니가 보낸 마지막 나날을 섬세하게 그려낸 기록이다.

단순히 죽음에 대한 애도의 말들만 담은 책이 아니다. 여섯 자식이나 두었던 저자의 어머니가 왜 요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는지, '늙은 부모'를 모시는 '늙은 자식'들이 현실적으로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를 꼬집는다.

먼 미래의 일일 것만 같은 죽음을 현실적으로 마주해 존엄하고 아름답게 죽음을 맞이할 방법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늙어가는 부모와 부모의 죽음에 관해 비슷한 경험을 한 독자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아직 겪어보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지혜를 빌려준다. 한겨레출판.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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