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코로나19 때문에 온 나라가 난리이다. 처음에는 그저 중국 얘기인줄 알았다가 한두 명씩 국내에도 확진자가 생기더니 전국적으로 급속도로 확산돼 제주도에도 확진자가 발생하였다. 각종 모임이 취소되고 학교는 개학을 연기했다. 병원에 가는 것마저 꺼려져서 정부에서는 전화로라도 환자 상담을 하라고 권하는 실정이다. 한의원을 오랫동안 운영해왔지만 감염성질환으로 이렇게까지 전국이 움츠러든 적이 있었나싶다.  

코로나19는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감기(感氣)는 말 그대로 사기(邪氣)(나쁜 기운)에 감했다는 뜻이다. 그 중 풍한(風寒)에 감하면 감기에 걸린다고 본다. 감기바이러스에는 200종류가 넘는데 이 중 코로나19는 변종을 잘 일으킨다. 지난 사스와 메르스 역시 코로나19의 변종이다. 대부분의 동물은 수 억년 간 진화를 해왔지만 바이러스는 진화를 포기한 대신 변종을 선택함으로써 지금까지 사라지지 않고 존재할 수 있었다. 또한 우리 몸은 바이러스에 대항하며 살아남는 법을 터득해왔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몸 안의 면역계가 이를 이겨낸다.

수많은 감기약이 쏟아지고 이런 감염병이 돌 때마다 신약이 개발되지만 아직까지도 감기바이러스에 완벽한 치료제는 없다. 바이러스는 지금도 변종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 몸의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내 몸이 건강한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평소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언제든지 바이러스는 예고 없이 찾아와 '당신이 나와 싸울 자신이 있느냐'고 물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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