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출생아 수가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 역시 매년 감소추세다. 저출산이 가속화되는데다 고령화 영향으로 사망자수는 늘면서 자연증가 인구도 역대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제주살이를 접고 떠나는 탈제주 인구의 증가로 순이동 인구 감소도 지속되면서 제주사회의 인구절벽 가속화가 우려되고 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연간 출생아 수는 4509명에 그쳤다. 사상 처음 5000명대 밑으로 떨어졌던 2018(4781명)에 비해서도 5.7%가 줄었다. 합계출산율도 1.15명으로 통계 이래 최저치다. 반면 사망자 수는 3948명으로 전년(3912명)보다 늘면서 지난해 인구 자연증가는 561명으로 집계됐다. 2018년보다 무려 35.4%나 급감한 것으로 역시 역대 최저다. 

인구 자연증가가 줄어드는데 더해 최근 10년간 제주 인구 증가세에 기여했던 사회적 증가 인구(전입-전출)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 1월만 해도 전출·전입 기준 도내 순이동 인구는 284명 줄었다. 지난해 12월(-24명)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세다. 불과 3년전인 2017년만 해도 1만4005명에 달했던 제주지역 순이동 인구는 2018년 8853명에 이어 2019년 2936명으로 매년 급격히 줄고 있다. 

지난해 광역시도별 소멸위험지수 분석결과에 따르면 제주는 인구소멸 위험 '주의' 단계로 나타났다. 사람이 없으면 미래성장과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음은 물론 지역의 존립기반마저 사라질 수 있다. 대책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아이를 낳고 살고싶은 제주를 만들어야 한다. 취업난과 집값, 양육 문제 등 저출산 극복을 위한 다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과 함께 이주민들의 정착과 지역사회 통합 지원 등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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