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확진 이전 기준 조사, 소비 지출 급냉 한해살이 먹구름

제주 확진 이전 기준 조사, 소비 지출 급냉 한해살이 먹구름
현재.향후 경기 판단 두자리대 하락…여행.외식 안 한다‘부쩍’

코로나 19 충격이 올해는 나아질 거라던 제주 경기 회복 기대감을 끌어내렸다.

가계부 모든 항목을 거의 줄일 수 있을 만큼 줄였다. 제주 사정만이 아니라는 걱정 올 한해살이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7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는 “힘들다”는 지역 사정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제주에서 확진자가 나오기 전(2~18일) 반응이다. 이후 상황까지 감안하면 ‘역대 최악’이라는 불안감이 현실이 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2월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3으로, 전월 대비 8.7포인트 떨어졌다. 전국 분위기(전월 대비 –7.3포인트)보다 더 많이 흔들렸다.

2018년 9월 표본개편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1월(101) 6개월 만에 기준치(=100)를 넘어서며 소비 회복이 경기를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던 사정을 단숨에 바꿨다.

코로나 19 국내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 관광을 중심으로 한 제주 경제 시스템이 경직됐지만 가계 주머니 사정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일시적일 것이란 판단이 불안감을 키웠다.

현재 상황에 대한 체감은 차갑다 못해 얼어붙었다. 지난해 8월 69로 밀렸다 이후 70대를 유지했던 현재경기판단CSI이 2월 59로 전달(72)보다 13포인트라 내려앉았다. 향후경기전망CSI도 1월 86에서 17포인트나 하락한 69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이 상반기 내 회복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현재생활형편CSI는 코로나19와 관계없이 지난해 11월 이후 88을 고수했지만 앞으로 6개월까지를 전제로 한 생활형편전망CSI는 90으로 전달(94)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가계수입CSI는 92로 1월 99에서 7포인트 급락했다.

그나마 기준치 이상을 유지한 소비지출전망CSI(103)도 긍정적이지 않았다. 전체 지출 항목 중 여행비가 12포인트 줄었다. 외식비가 9포인트, 교양오락문화비 5포인트, 교통통신비 4포인트 순으로 덜 쓰겠다고 답변했다.

관광을 중심으로 한 음식점과 도소매점 등 골목상권까지 당분간 사람 보기 힘들어질 것이란 예고다. 다른 지역 반응들도 비슷하다고 볼 때 3차 산업 의존도가 높은 제주 경기는 당분간 고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지출에 있어 고정비 성격의 주거비는 ‘현상 유지’를, 의료보건비(-1포인트)와 교육비(-2포인트)도 가능한 지출을 줄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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