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화재로 침몰해 3명이 숨지고 9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대성호(29t) 사고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수사가 종결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인양한 대성호 선미 부분에서 화재 원인을 규명할 수 없어 수사를 종결 처리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대성호 선미 부분을 인양하고 국과수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 제주도소방본부 등 5개 기관 20여명과 함께 합동감식에 돌입했다.

당시 합동감식반은 "선미에서 발화와 관련한 시설물 잔해가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선미보다 앞쪽에서 발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성호 선수 추정 물체는 침몰 위치에서 북쪽으로 약 1.4㎞ 떨어진 수심 82m 해점에서 발견됐지만 실종자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없어 인양하지 않았다.

한편 승선원 12명(한국인 6명·베트남인 6명)을 태운 대성호는 지난해 11월 19일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화재가 발생해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타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12명 중 김모씨(당시 60)는 사고 당일 발견됐지만 끝내 숨졌으며 이어 베트남 선원 시신 2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나머지 선원 9명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양경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