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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이었는데…" 제주 신천지 시설에 상인 영업난 '확산'
양경익 기자
입력 2020-02-27 (목) 17:33:01 | 승인 2020-02-27 (목) 17:33:47 | 최종수정 2020-02-27 (목) 20:07:55

위치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 통해 주소 노출…매출 큰 타격
기피장소 인식 손님 발길 뚝…혐오시설 전락 연쇄 피해까지
'NO 신천지' 인증 사례도 잇따라…강제 해산 국민청원 등장

'코로나19' 불안감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가 늘고 있다.

'신천지 시설'이라고 알려진 도내 모처의 3층 건물 전체에 자물쇠가 채워졌다. 1층 음식점 에는 '우리 가게는 신천지와 아무 관계가 없다'는 현수막이 걸렸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 하며 관광객 감소로 제주지역 상권 대부분이 힘든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신천지 기피증이 영업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종교적 연관성이 전혀 없지만 일방적으로 매출 감소를 겪는 영업장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시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요즘 피가 마른다. 맛집이라는 입소문에 나름 매출을 올리고 있었지만 지금은 매장 빈자리를 세는 신세가 됐다.

A씨는 "같은 건물에서 신천지 교인들이 활동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며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계속해서 영업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확산 원인으로 '신천지 집회'가 지목된 이후 신천지의 위장 집회장과 공부방 등의 위치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 영향이 컸다. 주소 상 신천지와 연관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기피 장소가 됐다.

A씨와 같은 피해를 호소하는 매장은 더 있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천지 활동지로 지목된 장소 관련 정보가 SNS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인근 가게들까지 연쇄 피해를 입고 있다.

또 다른 곳에서 영업하는 B씨는 "하루 매출이 '0'인 날도 있었다"며 "억울하다고 호소할 수도 없어 더 속이 탄다"고 하소연했다.

상황을 버티다 못해 해당 종교와 관련이 없다는 의미로 'NO 신천지'를 인증하는 사례도 나오는 등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지난 22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신천지의 강제 해체를 청원합니다'라는 글이 게시돼 27일 오후 5시 현재 94만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양경익 기자  yki@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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