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도, 제주 거주 신도 대상 '능동감시' 등 대응 강화
연락두절 9명 경찰 협조…예비 명단 추가될 수도

제주지역 신천지교회 신도 603명 가운데 27일 현재까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뿐만 아니라 전국 신천지 신도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대량 발생한 상황에서 제주지역은 일단 큰 고비는 넘겼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도내 연락두절된 신도수가 10명에 가까운데다 전화 조사만으로 진술의 신빙성을 완전히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부터 제주 관련 신천지 신도 646명의 명단을 제공받아 밤샘 작업 끝에 603명을 대상으로 1차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27일까지 유증상자 36명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유증상자 가운데 이날 오후 5시 현재 3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4명에 대한 검사 결과는 확인되는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또 대구·경북 방문 이력이 있는 신도 2명을 파악했지만 증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증상을 보인 사람은 즉시 2주간 자가격리하고, 증상이 없는 사람도 같은 기간 하루 2회 이상 연락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능동감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12명은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신천지측이 이중 3명은 도외(국외 포함) 거주자라고 밝힘에 따라 도는 우선 경찰과 협조해 제주에 거주하는 신도 9명의 소재를 파악하기로 했다.

지난 26일 제공받은 646명의 명단도 '제주 1차'라고 표시된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명부가 더 있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특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7만명으로 추정되는 예비 신도인 '교육생'이 빠져 있어 교단 측에 다시 제출해 줄 것을 27일 요청했다.

게다가 전화로만 실시한 문진 결과를 무조건 확신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전화 문진 외에 GPS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확한 조사와 모니터링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타 지역에서는 신천지 신도들이 거짓진술을 한 사례들이 드러나면서 방역체계에 혼란을 일으켰다.

지난 20일 서울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신천지 신도는 서울시 역학조사에서 자신의 동선을 일부 숨긴 사실이 CCTV 조사 결과 밝혀졌다. 경기 용인시의 확진자도 대구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휴대전화 GPS를 통해 대구를 방문한 사실이 드러났다.

도 관계자는 "신천지 교회가 방역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대구의 교회를 방문하는 것이 핵심으로 아직까지 이런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27일까지 연락되지 않는 신도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나 경찰과 협조해 소재 파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관련 신천지 신도 646명의 주소지는 제주시가 581명, 서귀포시는 65명이다. 성별로는 여성 425명, 남성은 22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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