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공적 판매처 18곳 특별 공급…10여분만에 동나
오전 대기자 속출…수량 한정에 발길 돌린 도민도 잇따라
곳곳 혼란 야기에 고성 오가기도…"방안 마련해 나갈 것"

"마스크 더 없어요? 비 오는 날씨에 계속해서 기다렸는데 그냥 빈손으로 돌아가는게 말이 됩니까?"

정부가 전국 지역 읍·면 단위 우체국 등 공적 판매처에 마스크를 특별 공급한 가운데 지난달 28일 오후 5시부터 마스크를 판매하기로 한 제주지역 우체국 곳곳에서는 혼란이 빚어졌다.

실제 이날 제주시 애월우체국 앞에는 비 오는 날씨 속에서도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도민 170여명이 몰리면서 장사진을 이뤘다.

도내 읍·면 단위 우체국 18곳(추자·우도 제외)에 공급된 마스크는 각각 350매로 한 사람당 5매 구매로 제한되면서 실질적으로 우체국 한 곳당 구매할 수 있는 인원은 70명인 셈이다.

이에 따라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한 도민들은 오전부터 줄을 서고 대기하는 상황이 연출되는가 하면 가족 모두를 동반해 우체국을 방문한 구매자도 속출했다.

특히 판매 시작 10여분만에 마스크 350매가 전부 동나면서 마스크를 얻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린 일부 도민들 사이에서는 크고 작은 고성이 오고 가기도 했다.

직접 만든 마스크를 쓰고 온 A씨(63)는 "판매하기 전 우체국 측에서 미리 번호표를 제공했으면 불필요하게 기다리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노인 등은 추위에 떨면서 기다린데다 공급 물량도 너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조천우체국 역시 오전부터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사람 120여명이 몰렸지만 한정된 수량에 불만의 목소리는 잇따라 터져 나왔다.

오전부터 기다리다 마스크를 구매한 B씨(46)는 "혹시나 화장실 간 사이에 줄을 놓칠까 봐 참고 기다렸다"며 "월요일부터 다시 마스크를 판매한다는데 더 일찍 와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의 마스크 보급 정책에도 품귀 현상은 여전한데다 대면접촉을 꺼리는 분위기 속에서도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우체국 관계자는 "마스크 판매 시 도민들의 불편사항이 없도록 방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며 "추후 보건용 마스크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시 추자면과 우도면을 포함한 읍·면 단위 우체국 20곳에서는 2일 오후 5시부터, 도내 44곳 농협하나로마트에서는 같은날 오후 2시부터 마스크 판매가 이뤄진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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