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매 앞두고 쌓여 있는 마늘.사진=연합뉴스

농식품부 평년보다 '한달 반'일찍 시행…채소가격안정제 활용
출하정지 등 자율 수급조절 유도, 제주 조생종 밭떼기 원활

올해산 마늘 처리에 정부가 선제적으로 나선다. 산지와 도매시장 등의 협업을 통한 출하정지 등 자율적 수급 조절 유도로 '풍년의 역설'을 막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8일 수급점검회의와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를 갖고 2020년산 햇마늘 수급안정 대책을 심의·의결했다.

올해 마늘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지난해에 이어 '따뜻한 겨울'을 거치며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데 따라 대응을 서둘렀다.

지난해의 경우 생산량 증가와 조기 출하로 처리난에 처한 중·만생종 양파와 마늘의 전략적 수급 조절을 5월에야 시행하며 가격지지 효과가 기대치에 못미친데다 상대적으로 출하가 빠른 제주산 마늘 홀대론 등 생산농가의 불만을 샀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면적 실측과 산지 동향 조사를 종합하면 올해산 마늘 수확 시기는 평년에 비해 10여일 정도 더 빠를 전망이다.

제주 극조생의 경우 구 직경이 4∼5cm 수준으로 풋마늘은 이달 10일께, 망포장(20kg)은 20일 쯤 본격 출하될 것으로 예상됐다.

조생종 밭떼기 거래 비중도 80% 선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밭떼기 거래가는 3.3㎡당 1만5000원 선으로 지난해(3.3㎡당 1만5000~1만8000원) 수준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는 채소가격안정제를 활용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500㏊ 상당의 생육기 마늘을 이달말까지 산지 격리한다.

4월 이후에는 작황 변동성에 대비해 실측 주기를 월 2∼3회로 조정하고, 강우 등 돌발상황에 대한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해 작황 상황에 따른 단계적 대책을 대입한다.

주요 권역별로 생산농가, 산지농협, 유통인, 재배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작황 및 수급 점검회의를 월 1회 이상 개최해 작황 실측 결과를 공유하고 수급 안정을 위한 현장 의견을 수렴한다는 복안이다.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해 필요할 경우 추가 대책도 마련한다.

수확기에는 도매시장의 일시 집중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산지와 유통업체를 직접 연결하는 등 자율 조정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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