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용 제주한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상황을 보면 인간의 오만한 모습을 하고 모든 문제를 문명의 발달로 해결하고 진화의 완성 단계에 있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다가 인간 진화의 첫 단계에 있는 미세한 바이러스로 인하여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 놓고 있는 상태가 된 것 같습니다.

닭을 좁은 공간에서 키우다 보니 조류독감이 생겼고, 돼지도 작은 우리에서 많은 돼지를 키우다 보니 돼지 인플레인자로 나타났고, 소도 밀집된 공간에서 키우다 보니 광우병이 만들어 진 것으로 여겨집니다. 사람들도 도시에 집중하여 살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매연과 미세먼지가 가득한 공간에서 살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생겨나고, 신천지 교회처럼 많은 사람들이 밀집생활을 하여 전염성이 높아지고, 이동수단의 발전으로 전염성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콩밭에 팥이 나면 팥은 잡초이고 팥 밭에 콩이 나오면 콩이 잡초인 것입니다. 산삼도 원래는 산속에 있는 잡초였는데 효능이 알려지며 귀중한 약초가 되는 것처럼 주어진 상황과 여건에 따라서 아무리 귀한 것도 잡초가 되는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이 그 자리에 반드시 필요한 곳이나 꼭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면 천년된 산삼보다 귀하게 대접 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고,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닌데 그곳을 차지하고 눌러 앉아 있으면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잡초가 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자신 타고난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것을 필요한 곳에서 활용하지 못하고 잡초처럼 의미 없이 살아가게 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문명의 이기로 나타난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리치며 소중한 자신을 희생하고 자신 만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며 어려운 상황에 묵묵하게 희생하며 봉사하는 의료인들과 공직자들의 모습에서 사람다운 세상을 만들며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이런 분들께 격려와 찬사를 드립니다.

산삼이라도 잡초가 될 수 있고, 이름 없는 들풀도 멋지고 귀하게 여겨 질 수 있는데 이렇게 희생과 봉사를 하시는 모든 분들은 분명 이 사회에 귀중한 산삼 같은 분들로 여겨집니다.

△ 물이 우리에게 주는 지혜와 미덕

이 세상에 물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은 어떤 그릇에 담기든지 그 모양에 따르고 어느 위치에 있어도 순응하며 그 역할을 하는 물의 지혜와 미덕을 배워 봅니다. 이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를 탓하기 보다는 자신에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하는 것이 인간다운 삶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모두가 평온해 지는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柔能制剛(유능제강)은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뜻으로 부드러움이 굳센 것을 제압할 수 있고 약함이 강한 것을 이길 수 있습니다. 재력과 권력을 가졌다고 교만하지 말고, 권력을 가졌다고 절제하지 않고 마음대로 행동하여서 아니 되는 것은 지난 역사가 증명하며, 모든 재앙은 지나친 탐욕과 이기심에서 나오는 것으로 과욕을 버리고 때로는 지는 것이 이기기도 하는 평범한 이치를 되새겨 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모든 문제를 자기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처럼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함께 힘을 합해서 하는 것이 부족한 부분을 서로 메워 주고 사람들이 서로가 협력을 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에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혼돈의 시대에 정치인들도 정쟁을 멈추고 정부나 도정에 적극적인 협력과 도움이 필요할 때입니다. 제주지역에 소외계층이나 영세 상인을 비롯한 전반적인 경제 환경이 위기에 몰려있기에 도와달라고 외치는 사람에게 모두가 손을 내밀고 도와줘야 함께 사는 길입니다. 고관용 제주한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법학 박사·사회복지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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