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소주 신공장 내부사진.

㈜한라산소주 수요 집중 품귀 해소 위해 소주 원료 기부키로
주정 용도 변경 첫 사례, 사회·경제 재난 상황 공감 허가 받아

제주 대표 향토기업인 ㈜한라산소주(대표이사 현재웅·이하 한라산)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 집중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소독제 활용을 위해 주력 제품인 소주 원료를 내놓기로 했다.

한라산은 주류제조용 주정(알코올 95%)을 희석한 주조원료 5000ℓ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알코올 주조원료는 소독 효과가 있어 코로나19 사태 억제를 위한 방역 활동에 사용 가능하다.

한라산 관계자는 "사회·경제적 재난 상황에서 지역 향토기업으로 해야할 일을 고민했다"며 "경영과 밀접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지역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

주류제조용 주정 유통은 세무 당국에 의해 엄격히 통제된다. 이번 기부를 위해 한라산은 제주세무서에 주조원료 용도변경을 신청해 기부 허가를 받았다.

주류제조용 주정의 용도 변경 지역 첫 사례라는 부담이 크기는 했지만 국가 비상 사태 해결과 제주 지역내 감염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공공적 목적을 인정해 최종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산 측은 "감염병 비상사태라 조용히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업체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사회적 책무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한라의 기부가 나눔과 배려의 제주 공동체에 긍정적으로 작동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라산은 매년 당기순이익의 30%를 제주지역에 환원하고 있으며, 그간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장학금 지급, 각종 지역행사 물품 지원 등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번 주조원료 기부에 앞서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 기부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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