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 취재2팀 차장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2일 오전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4000명을 넘어섰다.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 42일만으로 이번 주가 코로나19 사태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보건당국과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은 휴일도 없이 방역 최전선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하려는 '착한 동참'과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해를 분담하기 위해 임대인이 자발적으로 점포 임대료 등을 낮추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역 내 소상공인들의 근심을 덜어주려는 상생의 움직임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과 이웃을 위해 각계각층의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민성금 모금이 지난 1월 30일부터 시작된 이후 지난달 27일까지 약 한 달간 총 531억원이 모였다. 일반 국민은 물론 대기업과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이 앞장서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으며 마스크, 손 세정제, 생활용품 등 기부 물품도 45만점을 넘어선 상태다. 정부도 성금 모금에 동참한다.

현재 전국재해구호협회(1544-9595), 대한적십자사(1577-8179), 사회복지공동모금회(080-890-1212) 등이 코로나19 관련 주요 모금 기관이다.

제주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한 모금활동과 임대료 인하 운동에 동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제주도는 영세상인의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유재산 임대료와 사용료를 감면한다고 밝혔다. 제주지역경제단체협의회도 임대료 인하운동에 앞장서기로 했다. 지난달 27일부터 특별모금에 들어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도 도민의 성금과 물품이 모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101주년 3·1절 기념식 연설문에서 "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우리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하자. 함께 하면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금 3·1독립운동으로 되새긴다"고 말했다. 어려울 때 일수록 우리 국민은 한마음 한뜻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밥 열 술이 한 그릇이 된다'는 십시일반 정신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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