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광주 남구 양림동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양림교회에서 방역당국 관계자가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도 조사 결과 기독교 60%가 예배활동 진행 의사 표시
도는 종교탄압 우려 소극적…신도 보호 담임목사 의지 중요 

다른 지역 교회에서 예배를 강행하다가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발생, 제주에도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가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교회에 예배 중단을 요청했지만 60%가 강행 의사를 보이면서 자칫 추가 감염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우리지역에는 대구·경북지역을 다녀온 도민과 여행객 4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됐다.

제주도가 확진자의 진술 및 카드 결제정보와 CCTV 등을 통해 역학조사를 실시, 방문 지역·식당 등을 공개하자 해당 지역 상가는 방문객 감소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제주도는 지난달 20일 종교시설 788곳에 코로나19 확산방지 협조를 요청했다. 

정부와 의사협회 역시 대구지역 신천지 교회의 종교단체 집회처럼 밀폐·협소장소에서 코로나19 전염력이 위력을 발휘하자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착수했다.

하지만 광주시 양림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계단교회)가 지난 1일 예배를 앞두고 방역조치 및 규모를 최소화했다고 밝혔지만 다음달 신도 3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광주시는 광주 양림교회를 폐쇄하고, 확진자와의 밀접 접촉한 것으로 추정한 58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이처럼 기독교의 예배 도중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어 도내 교회 담임목사의 의지가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도가 종교시설 788곳에 대한 협조요청 결과 천주교 제주교구가 모든 성당에서의 평일?주말 미사를 잠정 중단한데 이어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관음사도 오는 15일까지 외부인 출입을 막는 산문폐쇄를 결정했지만 기독교 예배 중단 참여율은 저조하기 때문이다. 

도가 지난 1일 도내 교회 420곳을 확인한 결과 39%인 165곳만이 예배를 취소했을 뿐이다. 

이에따라 광주시 양림교회처럼 신도들의 건강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유사사례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는 교회에 영향력이 큰 담임목사들의 예배중단 참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4일 "우리나라는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어 기독교단에 예배 및 종교행사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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