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건입동에 위치한 흑돼지거리

컨슈머인사이트 식도락 여행지 조사서 전남·광주 이어 전국 3위
서귀포시>제주시, 현지인 평가 후해…지역색·차별화가 선택 좌우

제주에서 먹을거리 하면 '흑돼지'였다. 제주시보다는 서귀포시 음식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5일 여행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내놓은 여행자 리포트을 보면 여행자·현지인 추천 국내 최고 식도락 여행지는 '전남'이었다. 광주에 이어 제주가 3위에 오른 점이 눈에 띈다. 전북과 부산이 뒤를 이었다. 229개 기초자치단체 조사에서는 '밤바다'인상이 강한 여수시가 1위를 자치했다.

지난해 먹거리 평균 점수는 60.3점(100점 만점)으로 보통을 조금 넘었다. 1위인 전남(67.9점)과 제주(65.5점)의 점수 차는 2.4점에 불과했다. 경기도가 55.9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여행과 생활 반경간 차이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현지인 평가가 더 긍정적이었다. 현지인과 여행자 평가간 차이가 가장 큰 지역은 제주(6.9점)였다. 전북(6.6점)·전남(5.4점)이 뒤를 잇는 등 지역 음식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여행 만족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광역시 등 대도시로 갈수록 현지인 평가가 박했다. '식도락'테마 상품을 구성할 때 지역색이나 여행자 기대 등을 적절히 반영해야 하는 의미로 해석됐다.

제주도 추천 먹거리로는 흑돼지가 1순위에 올랐다. 회와 해산물이 2·3위를 차지했다. 부산이 회와 해산물이 1·2순위, 전남이 해산물·회를 1·2순위에 올리는 등 차별성은 높지 않았다. 대구 막창(1위), 부산 돼지국밥(3위), 인천 닭강정(3위), 울산 돼지고기(〃), 강원도 막국수(1위) 등 지역 대표 음식이 상위권에 오랐다. 강원(2위)와 전북·경북(각 1위)이 한우를 강점으로 내놨다.

서귀포 대표 먹거리도 흑돼지가 첫 손꼽혔다. 제주시(64.7점)보다 서귀포(66.3점)에 대한 평가가 후했지만 두 지역 모두 각각 51위·38위 등 전국 순위는 높지 않았다. 제주 12개 읍·면 중에는 서귀포 시내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흑돼지에 이어 해산물, 갈치조림, 고기국수가 대표음식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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