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새벽 3시18분께 해경 신고 접수
인근 어선에 구조…진화 도중 침몰
선원 진술 기관실서 화재 시작 추정

제주해상에서 8명이 탄 어선에 화재가 발생해 한국인 선원 2명이 구조됐고 6명이 실종됐다.

4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18분께 제주시 우도 남동쪽 74㎞ 해상에서 서귀포선적 연승어선 307해양호(29t·승선원 8명)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어선안전조업국을 통해 제주해경에 접수됐다.

사고 당시 어선에는 한국인 3명과 베트남 5명 등 선원 8명이 타고 있었다. 

불이 나자 해양호 선장 김모씨(59)는 인근 어선에 구조를 요청했고, 주변 어선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어선안전조업국이 제주해경에 사고 사실을 알렸다.

불길이 번지면서 선장 김씨와 갑판장 또 다른 김모씨(47)는 바다에 뛰어내려 인근 해역에 있던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나머지 한국인 선원 이모씨(57)와 베트남 선원 5명은 실종(오후 5시 현재)된 상태다.

해경 함정이 현장에 도착할 당시 어선 전체에 불길이 번진 상태였으며 이날 오전 7시23분께 진화 도중 침몰했다. 

해경은 선장과 갑판장 진술을 토대로 기관실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양호에 설치된 AIS(선박자동식별장치) 신호가 이날 오전 2시34분께 끊긴 점에 미뤄 이전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양호는 지난 2일 오전 4시28분께 성산포항에서 출항해 원거리 조업에 나섰다. 출항 이후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는 정상 작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내달 1일 입항할 예정이었다.

현재 사고해역 기상악화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구조된 선원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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