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읍, 예산 낭비에 코로나19 대응 안일 지적

고사리축제 모습.

코로나19로 인해 축제가 취소됐는데도 남원읍이 무대정비를 위한 공사 입찰을 강행, 논란을 빚고 있다.

남원읍과 남원읍축제위원회는 지난 4일 오전 긴급 남원읍축제위원회 임원진 회의를 갖고 오는 4월 25·26일 남원읍 한남리 산 76-7번지 일원에서 개최하려던 제25회 한라산 청정고사리축제를 전면 취소키로 결정했다.

그런데도 남원읍은 지난 2월 28일 공고한 '고사리축제장 무대정비공사 입찰공고'를 취소하지 않아 임원진 회의 다음날인 5일 오후 한 업체에 1억1828만원에 낙찰됐다.

이 때문에 고사리축제장 무대는 정비가 끝나더라도 최소한 1년동안 무용지물로 방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민참여예산이어서 집행이 불가피했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불요불급한 곳에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원읍 공고는 서귀포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유채꽃국제걷기대회, 유채꽃축제, 가파도 청보리축제를 모두 취소한 2월 24일 이후 이뤄져 남원읍이 코로나19 대응에 너무 안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남원읍 관계자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가능하면 고사리축제를 개최하려 하다 보니 무대정비공사 입찰을 그대로 진행했다"며 "무대를 한 번 설치하면 4~5년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내년부터 잘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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