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업 등 코로나19 지원군 역할·선한 영향력 전파 눈길
한라산소주 이어 제주소주 주정원료 기부, 제주 출신 허영배 대표 비타민 수눌음
제주은행 착한 임대료 운동 동참, 제주 스타트업 '재능'기부 백지장 만들기 눈길

어려울수록 단단해지고, 빛이 나는 나눔과 배려의 제주 만덕 정신이 코로나19 극복의 밑돌을 괴고 있다.

거상 김만덕이 곳간을 열어 도민들의 굶주림을 해소하고 주변을 돌아보게 했던 것처럼 '제주'로 뭉친 기업 등 경제계의 움직임이 위기 상황을 극복할 빛과 소금이 되고 있다.

㈜한라산 소주(대표이사 현재웅)에 이어 ㈜제주소주(대표이사 우창균)도 주류제조용 주정을 희석한 알코올 5000ℓ를 방역용 소독제로 내놨다. 주조원료 용도변경 신청 등의 까다로운 절차까지 밟아가며 주력 상품 제조와 밀접한 원료에 손을 댔다.  제주소주가 기부한 알코올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주도회를 통해 도내 읍·면·동과 장애복지시설, 제주시보건소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부산에서 ㈜한국메카닉스를 운영하는 제주 출신 허영배 대표도 지난 6일 의료법인재단 대구경상병원(이사장 한상섭)에 한라봉 200상자를 전달하는 등 '비타민 수눌음'에 동참했다. 재외제주도민회 총연합회장을 등을 역임한 허 대표는 "코로나19 지역 내 확산으로 사력을 다하는 현장에 제주 출신 한상섭 이사장이 있었다"며 "이렇게 도울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천마가 지핀 자발적 임대료 인하 불씨는 제주은행(은행장 서현주)이 이어받았다. 제주은행은 올 6월까지 3개얼간 은행 건물 임차료를 30%(100만원 이내) 인하는 등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한다. 구내식당 대신 전통시장과 인근 식당을 이용하는 등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직접 뛰는가 하면 이달 중 전 직원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 1억원을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제주스타트업협회 회원들의 '백지장 맞들기'도 지역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이호준 바울랩 대표가 구축한 '라이브 코로나맵'은 자원봉사자들의 재능기부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회원들의 자료 공유 등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제철농산물 배송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아일랜드박스(대표 박용순)는 가격 하락과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 만감류를 2·3월 주력 상품군으로 설정했다. 여기에 다자요(대표 남기준) 일로와 제주(대표 이금재) 디스커버제주(대표 김형우) 디안트보르트(대표 윤보한, 제주투브이알) 등이 지원군으로 나섰다.

프로모션 성격의 공동 홍보와 500g 추가 서비스 등으로 면역력 확보에 도움을 주는 제주 감귤류 판촉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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