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길 제주대학교 공학교육혁신센터 겸임교수·논설위원

4.15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총선은 여권의 야당 심판론과 야권의 정권 심판론을 핵심 테마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한판 대결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중간 지대의 정당들은 난관이 불가피해 보인다. 심지어 코로나19 사태가 계속 악화되면 총선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서는 4.15 총선을 맞아 현 정세와 각 정당의 선거 전략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을 맞아 악재가 누적되고 있다. 집권 이후 경제 상황이 지속 악화됐고 북한 비핵화가 요원해졌으며 한미동맹 기조 약화와 더불어 청와대의 지방 선거 개입론이 불거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치명적 결과를 가져와 경제 상황의 극심한 침체와 국격 및 국가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었다. 따라서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에서 우위를, 영남에선 고전이 예상되고 승부처인 수도권 등 중부 지역에서 코로나19 사태 해결 및 경제 회복 여부에 따른 중도 계층의 표심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다음으로 미래통합당은 박형준 교수의 주도하에 황교안 대표의 자유한국당 및 유승민 의원의 새로운보수당, 이언주 의원의 미래를향한전진4.0, 안철수 대표를 제외한 국민의당 핵심 계열, 여러 시민 단체가 통합해 창립됐다. 미래통합당은 범보수 진영(자유한국당)과 온건 보수 진영(새로운보수당)의 보수 연합을 기반으로 중도 진영(국민의당 일부)이 합류해 보수에서 중도로 외연이 확장돼 통합의 정치 이념적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영남에서 우세를, 호남에선 열세를 보이며 보수?중도 간 통합 효과의 확장성 및 공천 과정 혁신성 여부에 따라 수도권 등 중부권에서의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범진보 여권인 민생당과 정의당은 총선이 양대 정당간 대결로 귀결돼 난관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민생당은 박지원 의원의 대안신당, 손학규 전 대표의 바른미래당, 정동영 의원의 민주평화당이 통합해 수립됐지만 호남 이외의 전국적 기반이 취약한 태생적 한계를 내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총선에서 호남 표심은 미래통합당이 제1당으로 부상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여당에 집중하는 전략적 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아 민생당으로서는 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으로 정의당은 지역적 기반이 미미해 노동 운동이 활성화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어려운 선거전이 예상된다. 한편 민생당과 정의당은 여당과 비례연합정당을 매개로 비례대표에서 일정 의석수를 확보할 가능성은 있다.  

중도 실용의 국민의당은 권은희, 이태규 의원을 제외한 안철수계 의원 모두가 미래통합당으로 이동해 당세가 위축됐다. 이에 안 대표는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만 공천하는 비례정당을 총선 전략으로 제시했다. 따라서 정당으로서 존재감이 약화된 국민의당은 총선에서 제한된 성과에 그치겠지만 대구 의료 봉사로 이미지가 쇄신된 안 대표의 차기 대권 도전 행보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범보수 군소 정당으로 조원진 의원의 우리공화당과 김문수 대표의 자유통일당이 통합해 결성된 자유공화당과 홍문종 의원의 친박신당이 있다. 이들은 강경 보수 세력으로 지지 기반이 미래통합당과 중복된 측면이 있다. 이들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과 통합 혹은 선거 연대 전략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범보수 군소 정당이 독자 노선으로 간다면 보수 표심이 미래통합당에 전략적 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아 고전이 불가피한 반면 여야간 대접전 선거구에서 미래통합당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이번 총선은 호남, 영남 표심은 진보, 보수 양 진영으로 양분되고 수도권 등 중부권에선 코로나19 사태 해결 여부와 그에 따른 경제 회복 가능성 및 보수, 중도 통합 효과의 확장성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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