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도착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한·일 입국 규제 강화 조치 중국 이어 일본 하늘길도 '0'
10일까지 임시편 1편, 주2회 정기편만 남아…재개 시기 불투명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 관광지'라는 제주의 명성에 끝내 금을 냈다.

국내·외 항공사를 통틀어 하루 평균 30편 이상 항공기를 띄웠던 제주 국제선이 10일까지 운항하는 임시편, 그리고 주 2편으로 줄어든 정기노선 하나만 남는 등 국제공항이라 부르기 힘든 상황이 됐다.

9일 제주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을 목적으로 한 한국과 일본이 상대국에 대한 입국규제 강화로 이날 0시부터 양국 간 사증(비자)면제가 일시 중단됐다. 한일 양국은 관광 목적 등 90일간 단기 체류의 경우 비자를 서로 면제했었다.

제주와 일본을 잇는 항공편은 지난 7일 토요일 오후 제주에 도착한 도쿄발 티웨이 항공 PW242편이 마지막이었다.

제주-일본 하늘길은 지난해 일본 수출 규제로 촉발된 '보이콧 재팬'영향으로 좁아질 상태였다. 대한항공은 적자를 이유로 지난해 11월1일부터 제주~도쿄(주 3회)·제주~오사카노선(주 4회) 운항을 중단했다.

제주항공도 지난 1월 2일부터 제주-후쿠오카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제주-도쿄·오사카 노선을 지켰던 티웨이 항공도 코로나19 불안으로 여객 수요가 줄어들면서 이달 1일 오사카에 이어 이번 도쿄까지 차례로 운휴 조치했다.

지난달 4일부로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제주지역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 시행이 중단된 데 이어 일본 노선까지 멈추며 제주 관광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대만·홍콩 등 중화권 노선은 지난 1일자로 전면 중단됐다.

중국 춘추항공이 제주 불법체류 중국인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하루 1편씩 임시 운항하고 있지만, 자국민 수송 목적이 크다.

동남아 직항 노선 역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노선을 제외한 태국 등 모든 노선이 모두 멈춘 상태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노선의 경우 지난주부터 주 4회 운항에서 주 2회 감축 운항 중이다.

코로나19 국내 확산 전인 지난 1월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4만5608명으로 1년전 10만6713명에 비해 36.4%나 증가했다. 2월 중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만6100명(잠정)으로 전년 1월 11만4598명과 비교해 77.2% 줄었다.

2월만 해도 하루 평균 900명이던 외국인 관광객수는 이달 들어 급격히 줄어들며 8일 139명에 그쳤다.

현재 한국발 입국을 막거나 격리 등으로 제한하는 국가는 102개국에 이른다. 제주 출발 전세기도 2월 이후 모두 중단됐다.

이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점이 관광업계의 긴장을 키우고 있다.

제주 여행업계 관계자는 "접근성이 '0'가 됐다. 인·아웃바운드 모두 하늘만 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임시 중단이라고 하지만 국제선은 바로 항공기를 투입하기도 힘들다. 이대로면 내년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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