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연기 제주한라병원 유방·내분비암센터장

수술로 제거할 수 없는 부위에 암이 전이 되거나 재발된 경우 완치는 사실상 어렵다. 이런 환자의 치료에서 우선 고려해야할 요소는 남은 삶의 질이다. 암으로 인한 증상을 완화 시켜주고 합병증 발생을 예방 또는 지연시켜 사회활동을 최대한 유지하고 심리적 안정을 도와주는 치료를 완화 요법이라 한다. 여기에는 전신항암요법도 일종의 완화 요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러한 완화요법은 전이유방암 환자 전체가 대상이 된다. 특히 전이유방암환자에 있어서는 항암 치료와 완화 요법을 동시에 사용하여야 할 경우가 많다. 환자의 신체수행도가 감소되고, 뼈 전이로 혈중 칼슘농도가 높아지거나, 뇌와 척수 등의 중추신경계에 전이, 주요혈관 폐쇄, 영양실조, 악성흉수나 복수, 간, 신장 등 중요장기의 부전 등이 나타날 때 대상이 된다. 완화요법에는 증상치료, 정신적지지, 앞으로 닥치게 될 죽음에 대한 사전관리계획 그리고 호스피스 의뢰와 완화적 목적의 진정치료가 포함된다.

증상치료의 일환으로 뼈 전이, 뇌전이 병변에 대한 통증완화와 진행을 늦추고 합병증 발생을 줄이기 위해 방사선 치료가  사용될 수 있다. 완화요법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암성 통증의 치료이다. 경미한 통증, 중등도 통증, 중증 통증의 삼 단계에 따라 통증 감소와 부작용을 고려, 가장 효과적인 약물과 용량을 결정한다. 경증에는 주로 비마약성소염제가 사용되며 심해질수록 강한 마약성 진통제와 용량의 증가가 이루어진다. 완화요법으로 전환할 경우 환자의 신체 상태, 사회, 경제적 여건, 종교적 신념 또는 가족들의 희망사항 등이 사전에 평가되고 고려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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