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희선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선거과

집에 놀러온 조카가 이번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에 처음으로 투표할 거라면서 떨리고 설렌다고 했다. 하지만 곧 '근데, 누가 나오는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뽑아요'라고 물었다.

나는 오래전 처음 투표할 때 어떻게 했을까. 떨렸던 거 같기는 하다. 투표하는 내 모습이 꽤나 어른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을 뽑는데 내가 한 표를 찍는다는 사실이 뭔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느낌이었던 거 같다.

하지만 누구를 왜 뽑았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아니 누구를 뽑아야 할지 몰라 기표소 안에서 한참 망설였던 거 같다. 왜냐하면 우편으로 온 선거공보는 보지도 않았고, 거리에 붙어있던 선거벽보에서 얼굴 정도만 봤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을 뽑는 투표권은 우리의 아이들과 가족을 위해 좋은 정책을 만들고 살기 좋은 제주도를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일해 줄 사람을 뽑는 소중하고 중요한 권리다.

소중하고 중요한 한 표, 누구를 뽑아야 할까.

정책·공약알리미 사이트(policy.nec.go.kr)에서 3월 16일부터 각 정당의 10대 정책을 확인할 수 있고, 4월 5일부터는 정당과 후보자의 선거공보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간편하게 정당과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살펴보고 판단한다면 우리를 위해 일해 줄 사람과 정당을 더 현명하게 잘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한편,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서 유권자 누구나 본인이 희망하는 공약을 제안할 수 있으며, 제안된 희망공약들은 E-book으로 제작·게시될 예정이다. 우리가 제안한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는 후보자나 정당이 있다면 더 관심이 가지 않을까? 이제 우리 유권자가 중심이 되어 이번 선거를 정책선거로 만들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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