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욱 한의사·한의학 자문의원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종일 착용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면서 없던 두통을 호소하는 분도 있다. 장기간 착용으로 인해 귀를 둘러싼 근막을 긴장시켜 나타나는 긴장성 두통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흔한 두통의 원인은 근육과 근막 긴장으로 나타나는 긴장성 두통이다.

볼링공 무게의 두개골을 한줄기 경추가 힘들게 받치고 있기에 생기는 문제다. 휴대폰이나 컴퓨터 사용으로 오래 구부정하게 있으면 무게중심이 맞지 않아 두개골과 경추 어깨를 지탱하는 근육이 계속 긴장하게 된다. 이것이 긴장성 두통의 흔한 원인이다. 1차적으로는 두개골 뒤쪽의 두판상근과 측부의 흉쇄유돌근 등을 긴장시키고, 대개 2차적으로는 턱관절과 귀를 둘러싼 근막전체를 긴장시킨다. 이런 연유로 만성 두통은 턱관절과 귀부분의 근막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한의학은 부분을 통해서 전체를 살필 수 있다. 예를 들어 귀를 만져보기만 해도 몸 상태를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다. 대부분의 경락이 귀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며 이침(耳針)이 효과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귀를 만져보자. 귓바퀴를 말아보고 비틀어보자. 통증이 없고 부드럽게 말리는가? 그럼 대체로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 반면 피로에 찌든 사람의 귀는 대부분 딱딱하고 귀를 접으면 통증이 심하다. 장기간의 심한 과로 후엔 귓불은 마르고 얇아진다. 귀가 딱딱해지면 거의 예외없이 모발이 가늘어지고 잘 빠진다.

일어나서 귀를 만져보고, 이후 마스크 또는 헤어밴드, 꽉 끼는 모자를 오래 착용한 후에 귀를 만져보면 부드러움과 탄력이 확연히 달라짐을 알 수 있다. 그럼 이제 긴장된 근막을 풀어보자. 푸는 법은 간단하다. 두 손으로 양쪽 귀뿌리까지 잡고 부드럽게 상하좌우로 날개를 펴듯 늘려주면 된다. 그리고 귓바퀴 뒤 유양돌기 주변을 수시로 지압해주면 머리가 한결 시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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