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학과 윤지애 4학년

어떠한 새로운 일을 도전하든 간에 자신이 알게 모르게 세워놓은 선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해외연수를 다녀오기 전 주변의 시선에 대한 신경도 많이 쓰고, 낯도 많이 가리는 수줍음이 많은 소극적인 사람이었다. 해외대학 연수에 선발 결과를 보고 기뻤지만, 해외여행 경험도 많지도 않고 더군다나 학생 신분으로 해외에서 살아가야 하니까 솔직히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잘 살 수 있을까? 나 자신에게 대한 물음의 대답은 불확실함이었다.

걱정과 달리 경제적인 부담을 덜고 내가 살아보지 못한 시간의 세계 속에서 다양한 경험은 나를 발전시키고 변화하게 해주었다.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하려고 노력하고 먼저 다가가서 한마디라도 더 해보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정말 좋은 친구들을 사귀었고 한국에 돌아온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연락하고 있다. 친구들 덕에 구름 위에 떠 있었던 것처럼 꿈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다양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생활하며 그 문화에 자연스럽게 물들 수 있었다.

기존 수업 외에도 직접 살아있는 영어를 배우고자 봉사와 학생회 활동 등을 하며 '좋은 소통'을 하는 방법을 배웠다. 양방향적 소통을 하며 영어 실력이 나날이 발전해 나가는 질적 향상 순간들을 느끼고 큰 성취감 얻었다. 발음, 표현 등 아직 배워야 나가야 할 부분이 더 많으므로 사막에서 우물을 파듯 영어 실력의 메마름에 갈증을 느끼고 있지만, 그 갈증을 해결해 줄 오아시스를 찾아가며 나는 가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앞으로 제주도 지원을 받아서 해외대학 연수를 가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미리 걱정하지 말고 일단 해보라고 하고 싶다. 복합적인 걱정거리들 때문에 이 좋은 기회를 도전해보지 않고 그때 그 상황에 멈춰있었던 실수를 나처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로운 환경을 경험해보면서 언어뿐만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자신만의 색을 찾아 나갈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지만, 유(有)에서 새로운 유(有)를 만들어 내는 것은 온전한 나의 노력을 통해 채울 수 있음을 피부로 깨닫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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