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로 본 현안과 해결방안 <4> 제주지역경제 활성화

2016 이후 지속되고 있는 제주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1·3차 산업과 골목상권 회복, 미래 성장을 이끌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관광객과 도민들로 항상 붐비던 제주시 누웨모루거리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텅 빈 모습. 자료사진

감귤 등 농·수·축산물 유통개선·경쟁력 확보 공약 다수
관광업 위기취약 공통 인식 자금지원, 산업연계 등 제시
소상공인 보호 금융·수수료·의무휴일 등 제도 개선 다양

<전문>2011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6.4%씩 성장하던 제주지역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이 2018년 -1.7%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유입인구가 확대되고 관광객 증가와 외국인 투자 증가, 기업 이전 등 다양한 호재가 제주경제 성장을 이끌었지만 2016년을 정점으로 순유입 인구가 줄어들고 부동산·건설경기 침체에 이어 올들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까지 맞은 이제는 고도성장 이후 '후진'을 걱정할 처지다. 4·15 총선에 나선 예비후보들은 제주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1·3차 산업과 골목상권 회복, 미래 성장을 이끌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주시갑 "관광산업·소상공인 집중 지원"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예비후보는 "제주 공공 자산의 가치를 창출하고 수익을 도민에게 분배하는 '도민주도 성장'을 통해 도민이 돈 버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농어촌을 균형발전의 대표모델로 삼고 공익형직불제와 연계해 농어민에게 일정한 소득이 보장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기에 민감한 관광산업이 지속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제주형 제조업, 치유산업 등 토털관광체계, 해양산업 등의 유기적 시스템을 만들어 안정적인 일자리 공급과 함께 도민이 돈 버는 경제로 변모시키겠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장성철 예비후보는 "우선 코로나19 위기를 넘기 위해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3대 시책을 제안했다"며 "'제주경제활성화를 위한 규제개혁 제주회의'를 구성과 제주특별법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외부 기업이 제주로 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차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자 조직의 규모화를 바탕으로 시장 교섭력이 확보된 '제스프리모델'을 산지·유통혁신에 도입하고, 관광산업은 상품의 다양화와 차별화를 위해 직접 투자방식으로 집중투자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고병수 예비후보는 "중소상공인들이 대형 쇼핑몰과의 경쟁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역화폐, 중소상공인지원센터 등이 필요하다"며 "대형마트뿐 아니라 복합쇼핑몰에도 의무 휴일제 적용 및 월 2회에서 4회로 확대, 전통시장 외에 중소상공인 밀집지역도 지원받을 수 있는 '상점가 지원법' 제정, 지역상권 민관협력위원회 구성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난개발, 투자위주의 경제정책을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을 적극 지원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녹색경제정책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박희수 예비후보는 "미래를 선도할 신성장동력 산업분야를 통해 경제 활성화 및 청년 일자리 창출과 관련 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자본·인력·네트워크가 부족한 제주 현실에 맞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특히 스마트시티, 스마트 농축산업 및 식품가공업, 블록체인, 스마트 관광, 전기차, 친환경에너지 등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공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핵심 플랫폼 기업과 친환경 제조업 및 경쟁력 있는 제주형 강소기업 500여곳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하는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시을 "농가 물류비 경쟁력 제도 개선으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예비후보는 "농수축산업 중심의 1차 산업과 3차 산업을 중심으로 해온 섬의 고립경제를 탈피해야 한다"며 "외부  충격에 견디며 자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산업 육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 경쟁력 확보는 가장 취약한 유통경쟁력을 갖추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표준컨테이너 전면 도입 △컨테이너 전용부두 신설 △화물부두 조정배치 △제주·소비지 대형물류기지 건설 등 해양수산부와 제주도에 적극 요청해 꾸린 TF팀과 해상물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부상일 예비후보는 "제주만의 지역별 특화 지원·산업 육성정책을 차별화하고 위축돼가는 골목상권을 관광인프라와 연계해 육성하겠다"며 "자영업, 소상공인 지원제도를 정비해 소생할 수 있는 금융시스템을 확립하고, 돈버는 공기업이 미래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방재정운영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세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집단농가처럼 운용될 수 있도록 농수산품의 보관과 물류 및 필요한 소비자를 연결해 줄 수 있는 신기술이 접목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과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감귤 가격관리 등 1차산업 육성"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예비후보는 "서귀포의 1차산업을 핵심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겠다. 시장 원리에만 맡기지 않고 국가, 지방정부, 생산자단체가 제대로 된 생명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감귤 원지정비, 우량종자보급을 확대 실시하고 농산물 저온저장시설 확충, 감귤 산지 경매 제도 도입 등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상공인 활성화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골목상권 부활프로젝트 등을 통해 풀뿌리 경제를 살리겠다.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제로화와 임차인 권리 강화, 과당경쟁 방지 등 혁신형 소상공인 육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강경필 예비후보는 "소상공인과 저소득 자영업자를 위한 사업자금 대출 지원을 확대하고 예래휴양단지, 헬스케어타운 등을 재개해 침체된 건설경기를 회복시켜야 한다"며 "또 스포츠와 관광산업을 연계한 인프라·홍보 지원,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해 얻은 재원을 다시 민간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귤 등 1차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최저가격을 보장하는 제주형 가격안정관리제를 실시하고 중장기적으로 감귤 품종갱신 및 원지정비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2016 이후 지속되고 있는 제주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1·3차 산업과 골목상권 회복, 미래 성장을 이끌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제주시내 전경. 자료사진

△유통개선·지속가능 관광업 해법 다양

4·15 총선에 나선 예비후보들은 제주 1차산업과 제조업, 3차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피해가 극심한 관광업계와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긴급 지원대책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감귤 등 1차산업과 관련해서는 해상물류비 지원을 포함한 유통 개선을 공약한 예비후보가 많았다. 유통 관련 대책으로는 산지경매, 가격안정관리제, 저온저장·물류기지 건설, 생산자 조직 확대 등을 내세우고 있고,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지 정비나 품종 개량, 스마트농업 등 신기술 도입, 농어촌 직불제 등을 제시했다.

관광산업에 대해서는 '외부적인 위기에 취약하다'는 공통의 문제인식 아래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을 위한 대책으로 관광상품 다양화와 차별화, 스포츠·치유산업 연계, 관광사업체 직접투자, 스마트 관광, 대규모 투자사업 재개 등의 해법을 내놨다.

소상공인 지원대책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 금융지원과 복합쇼핑몰 의무휴일제 확대, 골목상권 지원 제도 신설, 관광인프라와 연계, 회생제도 개선, 대출 확대, 카드수수료 제로화, 과당경쟁 방지 등 다양한 대책을 제시했다.

신성장동력 산업으로는 사회적 경제·협동조합, 전기차 및 신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블록체인 등 신기술산업 등이 제시됐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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