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현상 지속 매매수단 이용…관련 문의도 줄 이어
물물교환에 할인쿠폰도 성행…실제 거래되는 사례도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마스크 품귀현상이 지속하면서 마스크가 마치 화폐처럼 사용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15일 제주시 조천읍 한 음식점 앞에는 '돈 대신 마스크로 결제 가능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해당 안내판은 지난 9일께 해당 점주 A씨가 마련한 것으로 최근 마스크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어 A씨는 SNS 등을 통해 KF-94 마스크는 2500원, KF-80 마스크는 2000원 선으로 판매 가능한 모든 메뉴에 마스크 매수를 공개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러자 SNS를 확인하거나 방문한 일부 손님의 경우 관련 문의가 줄을 잇는가 하면 실제 거래도 한차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우체국과 약국, 농협 등 마스크 공적 판매처 곳곳을 방문했지만 마스크 구매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며 "지난주에 대학생 2명이 마스크 2매로 음식값을 할인받고 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정부의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에도 전국 곳곳에서 마스크 대란이 현실화함에 따라 이 같은 촌극이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온라인상에서는 마스크로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고 음식을 먹었다는 사례가 잇따라 올라오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마스크가 할인쿠폰으로 사용되고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각종 생활용품이나 명품가방 등을 마스크와 물물교환했다는 글들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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