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제주도해녀조합연혁, 최정숙 독립유공자의 손수건과 부채.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제공.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문화재청 위탁 연구용역 진행
박물관
·후손 등 자료 수합...손수건·부채 등 54점 보고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제주출신 독립운동가 관련 유물이 문화재청에 보고되면서 문화재 등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보고된 유물은 도내 박물관이나 후손이 소장한 50여점으로, 문화재청 차원에서 진행된 연구조사라는 점에서 추가 자료조사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문화재청의 위탁을 받아 '근현대문화유산 여성 독립운동 목록화 조사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연구소는 1차 과정에서 전국 단위로 조사한 유물 1518점 중 2차 선별 작업을 거쳐 최종 342점을 문화재청에 보고했다.

조사는 여성독립운동 유물을 소장한 전국의 기념관, 박물관, 교회, 학교 등 국내 46개 기관과 후손 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제주지역에서는 신성여고, 제주교육박물관, 해녀박물관, 제주항일기념관, 국립제주박물관, 제주시(황사평) 천주교 묘지, 후손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총 54점이 문화재청에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유물 중에는 제주해녀박물관에 소장된 '제주도 해녀조합연혁(1929년)'과 고수선 독립유공자의 후손이 소장한 100년 된 '고 최정숙·고수선·강평국 선생의 소녀모습 사진', 최정숙 독립유공자가 생전에 사용한 '손수건'과 '부채'가 포함됐다.

최정숙 선생의 손수건에는 3·1만세 운동으로 옥고를 치렀던 서대문형무소 수형번호가 수놓아져 있으며, 부채에도 수감번호가 새겨져 있다.

이외에도 독립운동가들의 수업증서, 졸업증서, 수형인명부 등이 문화재청에 보고된 상태다.

연구용역을 통해 보고된 유물들은 문화재청 전문위원들의 현장 조사 등 추가 조사를 거쳐 문화재 등록 여부가 결정된다.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장은 "연구소는 여성독립운동가 유물 조사가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은 점에서 문화재청에 여성독립운동 자료조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연구원들이 두달간 제주에서 현장조사를 벌였다"며 "이 조사결과는 향후 여성독립운동가 유물의 추가 조사연구의 첫 걸음이 될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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