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병원 전경. 연합

하루 사용량 2000매 달해…대한병원협회 공급 70% 불과
비대면 근무자 자체 구매 사례도…"아껴서라도 사용해야"

제주지역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내 종합병원 역시 마스크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환자와 대면접촉이 많은 의료진의 경우 감염 차단을 위해 마스크를 하루에도 몇 매씩 사용하지만 생산·유통되는 마스크 대부분이 공적 판매분에 쏠리면서 방역물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도내 종합병원에 따르면 제주대학교병원 의료진의 하루 평균 마스크 사용량은 2000~2500매에 달하고 있으며 제주한라병원도 2000매의 마스크가 사용되고 있다.

현재 대한병원협회가 조달청으로부터 마스크를 배정받아 각 회원사에 배부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기존 사용량의 70% 수준에서 공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대병원의 경우 지난 16일 협회로부터 마스크 1만2000매가 공급됐으며 한라병원에 공급된 수량은 2~3일 치인 4800매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일주일 치 수량으로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데다 남아있는 여유 수량도 없어 병원 측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러자 일부 종합병원에서는 환자를 진료하지 않는 비대면 근무자들에게 마스크를 자체적으로 구매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협회 측으로부터 마스크가 공급되고 있지만 사실상 원하는 만큼의 물량에는 한계가 있다"며 "그전처럼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아껴서라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을 통해 의료진의 원활한 마스크 수급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의료진에게 마스크와 보호장구가 안정적으로 지급되지 않으면 환자 진료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하고 의료기관 내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며 "의료기관 노동자들에게 최우선적으로 마스크가 공급·유통될 수 있도록 정부는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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