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읍·면·동에 설치된 주민자치센터가 공무원 편의에 맞춰 낮시간대에만 프로그램을 운영,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1일 제주시에 따르면 관내 19개 동사무소에 설치된 주민자치센터가 지난해 2월부터 본격 운영된 이후 하루평균 8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 곳에는 컴퓨터와 종이접기 등 취미교실, 스포츠댄스와 게이트볼 등 건강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 대부분이 공무원 근무시간인 오전 10시-오후 2시에 편중됐고 야간이나 공휴일 등에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자치센터 이용자들이 노인과 주부층에 한정돼 있을뿐 직장인과 학생들의 이용에 어려움이 많아 전 계층의 문화공간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은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야간과 공휴일에 프로그램을 편성치 않은 것은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라며 “공동체의식을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이용 시간대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컴퓨터실 등은 공휴일에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며 “주민참여도와 만족도 등 수요조사를 실시, 프로그램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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