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관덕로에 위치함 문지방(문화로 지꺼지는 사랑방. 김현정 도민기자

제주시 문화도시 추진위원회 소모임 활성화 사업 '문지방 들락樂날락樂 프로젝트'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과정 중시

코로나19의 여파로 '사회적 거리'를 두는 것이 기본예절이 되어버린 시기, 문화예술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작년 12월 말, 문화관광체육부로부터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승인받은 제주시로서는 현재의 사회적 침체기가 걱정일 수밖에 없다. 올 한해는 문화도시 추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더불어 시민참여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화도시 지정은 제주시의 행정적인 노력 못지않게 시민들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문화 활동을 주도하고 시민 중심의 역량을 발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제주의 공동체 문화인 '수눌음'을 비전으로 제시한 제주시와 시민 구성원인 문화도시추진위원회는 긴밀한 상호협력 체제를 구축하며 정중동(靜中動)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문화도시 사업에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물리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다양한 문화활동의 장을 이끌어낸 것. 문지방을 넘으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처럼 문화도시 거점공간인 '문지방(문화로 지꺼지는 사랑방의 의미)'은 제주시문화도시추진위원들의 기획과 추진력이 돋보이는 문화 수눌음을 보여준다.

제주시 관덕로 6길 14, 2층에 위치한 이 공간은 흡사 동네 문화카페와 같은 분위기다. 지난 2월에 2020년 제주시 문화도시추진위원회 회의를 통해 문화도시 추진위원들이 주체적으로 소모임을 운영하여 거점 공간 활성화를 도모하기로 의결하고, 문화도시추진위원회 위원 10명이 TF팀을 꾸려 『문지방 들락樂날락樂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의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 진작을 통해 우리가 만드는 문화도시 제주 조성을 위한 시민 소모임 활성화 지원 사업이다.

2월 24일부터 보름간 『문지방 들락樂날락樂 프로젝트』 신청서를 접수받고 소모임 선정 및 조율 또한 자체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공간 인테리어 및 비품 배치도 추진위원들이 손수 참여했다. 공간 구성에 필요한 용품도 위원들이 십시일반 물품 수눌음을 통해 마련하고, 위원들 스스로 공간 예약 및 안내를 맡는 '문지방 지키미' 일정 또한 수눌음하고 있다.

주변 시설과의 어울림에도 신경을 썼다. 삼도2동사무소, 예술공간 이아, 북쪽으로 목관아를 비롯한 원도심의 주요 문화공간과의 상호작용도 눈여겨볼 일이다. 게다가 제주도유형문화재 제6호인 향사당은 조선시대의 문화공간이면서 민심의 동향에 대해 논하던 곳이라 과거와 현재의 문화와 민심의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가치로서도 의미부여는 충분하다. 

제주시 문화도시추진위원회 문지방 TF팀 홍선영(50) 위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조금은 진정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추이를 살피고 있다."며 "2020 상반기 11개의 소모임을 확정하고 활동 전개를 기다리고 있다. 제주시민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공간 활용도 기본적인 사항 외에는 제약을 두고 있지 않다. 지역 내 다양한 이슈를 논하거나 연구하며 상·하반기로 나누어 성과보고회도 가질 예정이다."라고 제주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제주시 법정 문화도시 지정 기반 마련에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과정이 중요하다. 제주시민들의 다양한 의사소통을 원하는 발걸음이 문지방을 들락날락거리며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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