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1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의 마늘밭에서 제주 마늘산업 보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부는 마늘값 폭락을 예상하고 2020년산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마늘 산지폐기를 신청받고 있다. 연합

전년 대비 면적 감소 불구 평년 보다 2% 많아…'생산 전 격리'처방
제주 36억원 투입·102㏊ 조정…18일 생산 농가 "현실성 부족 반발"

생산량 증가와 소비 위축 영향으로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는 2020년 햇마늘에 대한 선제적 면적 조절이 시작됐다. 제주에서는 올해 처음 시행하는 면적 조절에 생산자 단체들이 현실적 대안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18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전국 마늘 재배면적이 2만5090㏊로 지난해의 2만7689㏊보다 9.4%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평년(2만4603㏊)을 웃도는 데다 따뜻한 겨울에 따른 과잉 생산 우려가 커지면서 500ha 규모를 사전 조절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달 28일 수급점검회의와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를 갖고 2020년산 햇마늘 수급안정 대책을 심의·의결했다. 평년에 비해 두달 정도 대책을 서둘렀다.

지난해 5월에야 전략적 수급 조절을 시행하며 가격지지 효과는커녕 상대적으로 출하가 빠른 제주산 마늘 홀대론까지 제기됐던 사정을 반영한 조치다.

아직 구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하는 '초선제적' 수급안정대책으로 제주에는 총사업비 36억원을 투입해 101.9㏊ 상당을 생산 전 처리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계약단가(농가 자부담분 제외)는 3.3㎡당 9341원이다. 자부담분을 제외한 농민 실제 수취가격이다.

지난 16일부터 면적 조절에 들어간 가운데 18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안덕면농민회 소속 농민 20여명은 18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의 마늘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9년산 마늘의 전량 폐기와 올해산 마늘의 전량수매를 정부와 제주도에 요구했다.

이날 농민들은 "마늘 산업이 무너지면 제주농업이 무너진다"며 제주도 차원의 수급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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