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정의당 등 소수정당을 배제한 채 친문 그룹을 중심으로 하는 '시민을위하여'와 함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구성키로 결정, 도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찌감치 사실상의 위성정당을 세운 자유한국당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구성을 추진하는데 대해 선거법 개정 취지가 실종된다며 반대 분위기가 높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는 여론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처음부터 참여를 거부한 정의당이 빠진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녹색당, 미래당 등 소수 원외정당을 모두 제외하고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환경당, 평화인권당 등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정당들과 손을 잡은 것은 유권자들을 납득시키기 어렵다.

결국 시민사회계 원로들이 참여, 영향력이 큰 정치개혁연합 대신 자신들이 좌지우지할 위성정당을 만든게 아니냐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는 형국이다.

이처럼 더불어시민당에 대한 여론이 썩 좋지 않은 가운데 도내 여야 공천 대상이 확정된 이후 처음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그나마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미래한국당 지지도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제주신보·제주MBC·제주CBS·제주의소리가 도내 3개 선거구 만 18세 이상 유권자 24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참여 비례연합정당 31.8%, 자유한국당의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 22.6%, 정의당 9.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더불어민주당은 '동물국회'를 만들면서까지 이끌어낸 선거법 개정 취지를 살리고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불어시민당에 대한 참여폭을 대폭 넓히는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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