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스토리 / 양성혁 대한민국 독서대전 총괄감독

제주들불축제 등 지난 20여년간 문화행사 연출 매진
"독서대전 통해 책으로 소통하는 지역사회 만들 것"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포한 '청소년 책의 해'다. 지난 2018년 '책의 해' 성과를 확산하기 위한 방침이다. 여기에 발맞춰 제주 각지 도서관에서도 청소년의 독서에 대한 흥미 유도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특히 올 가을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독서 관련 행사인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이곳 제주에서 열린다.

지난 2일 '2020 대한민국 독서대전' 총괄감독으로 선임된 양성혁 ㈜씨포스트제주 대표이사는 이번 독서대전을 통해 책과 함께 성장하는 제주, 다양한 독서문화 환경을 구축하는 제주를 만들고자 말 그대로 쉴 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제주 출신인 양 감독은 지난 2018·2020년 제주들불축제 연출감독,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성산일출축제 총괄감독을 맡았다. UCLG 세계문화정상회의, 제주세계델픽대회, KINTEX 개장기념행사 등의 굵직한 행사에서 연출을 맡아왔다.

'왜 연출인가'를 묻는 질문에 양 감독은 "학창 시절 밴드와 공연 동아리 무대를 연출하면서 작은 조명 하나가 무대와 객석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도 멋지지만 어느 순간 어떤 방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비출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20여년 한 길을 걸어온 양 총괄감독은 "축제나 행사 기획의 시작은 외형, 규모와 같은 이미지와 콘텐츠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행사장을 방문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들여다보는 것"이라며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의지로 방문했고,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서 어떤 '문화'를 조성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연출 철학을 귀띔했다.

이번 독서대전 역시 이런 양 총괄감독의 철학을 바탕에 깔고 있다. 양 총괄감독은 독서대전 메인 주제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대신 "지금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책 읽기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이고, 우리 삶에 책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책을 통해 우리가 추구하려는 것은 무엇인지를 물을 생각"이라고 기획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번 독서대전을 잘 치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유지해 온 독서프로그램과 올해 행사를 통해 새롭게 발굴된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꾸려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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