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연합

후보자 검증 등 이유로 해명 요구 등 설전…비방전 양상 전개 우려도

4·1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23일 앞둔 가운데 이번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설전을 벌이면서 기선잡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총선 후보들이 상대 후보 검증 등을 이유로 해명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비방전 양상 조짐을 보이면서 자칫 네거티브 선거 운동으로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JIBS가 진행한 제주시갑 선거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TV토론회에서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고병수 정의당 예비후보와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고 예비후보에게 "평화와 인권이 밥 먹여주느냐고 일단 묻는 겁니다"라고 발언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시갑 선거구 예비후보들이 일제히 송재호 후보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장성철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는 "송 예비후보의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공약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책임 회피성"이라며 "평화와 인권의 섬, 제주를 장식용 구호로밖에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고병수 예비후보는 "평화와 인권을 무시하는 송재호 후보는 도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며 "도민들에게 당장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소속 박희수 예비후보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이 같은 인권의식을 가진 후보가 전략공천 됐다는 사실은 그 자체가 온 국민이 놀랄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제주시을 선거구 민중당 강은주 예비후보는 "정말 경악스럽고 당혹스럽다"며 "예비후보를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송재호 예비후보는 SNS를 통해 "말실수로 본의 아니게 도민 여러분에게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제주시을 선거구 미래통합당 부상일 예비후보 대변인은 최근 성명서를 내고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TV토론회에서 '대통령이 매년 내려와서 사과해야 한다'는 질문에 '오실 수 있으면 와야죠'라고 답변한 것은 4·3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폭거"라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처럼 이번 총선에 나선 후보들이 상대 후보의 발언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이면서 정책 대결보다 상대 후보 약점 공략으로 선거 분위기가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총선 후보들은 신중하게 발언해 유권자에게 혼선을 주지 않도록 하는 한편 상대 후보 검증을 이유로 한 비방보다 자신의 정책을 알려 평가받는 등 정책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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