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설립되는 전국단위 양파·마늘 의무자조금단체에 제주농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만성적인 양파·마늘 가격 불안 등 반복되는 수급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농업인 중심의 수급조절체계를 마련하고자 의무자조금단체 설립을 추진중이다. 올해 7월 출범을 목표로 3월말까지 농가 가입 신청을 받고 있지만 도내 농가들의 참여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의무자조금제도는 우리농업의 대내외적 환경변화에 따라 농가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도입됐다. 농가가 의무적으로 납부한 자조금에 정부 출연금을 더해 조성한 자금으로 생산·유통·소비·수출 등의 활성화사업을 펼쳐 생산농가의 실익을 높이자는 취지다. 양파·마늘 의무자조금단체가 설립되면 의무자조금과 농식품부 사업비 매칭을 통해 소비확대와 공급관리, 거래교섭력 및 경쟁력 제고 등 농업인이 선제적으로 농산물 가격 폭락과 폭등 방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양파·마늘 의무자조금제도의 성공을 위해서는 생산농가의 참여가 필수다. 농가에서 조성하는 기금이 사업의 기본이 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농가의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 의무자조금단체 설립 요건도 가입 농업인수가 전체 가입대상의 과반수를 넘거나 재배면적 등 생산규모가 전국의 50%를 초과해야 한다. 그런데 지난 18일 기준 제주지역 농가들의 의무자조금 가입률은 양파가 27.8%, 마늘은 45.3%에 그치고 있다. 

제주산 양파와 마늘은 반복되는 과잉생산과 가격폭락 사태로 어려움이 크다. 정부와 지자체가 산지폐기·소비촉진 등에 나서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 양파·마늘 의무자조금제도는 만성적인 수급불안과 가격하락 문제를 농가 스스로 극복하고 자생력을 키우는 자구적 수단으로 농업인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제주도도 농가들의 의무자조금 홍보와 가입 독려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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