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119센터 여성의용소방대장 양화순

2017년 12월 21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 해 65명의 사상자가 발생 했다. 스포츠센터 주변의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한 소방차 진입 장애가 다수 사상자 발생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 되었다. 이로 인해 현장 도착 시간이 지연 되었고 그 사이에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피해를 키웠던 것이다. 

소방차가 출동 중에 이면도로에 주차된 차량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고 좁은 도로에 소방차와 통행차량이 엉켜 꼼짝 못하는 경우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충북 제천 화재참사 이후로 불법 주정차에 대한 단속이 늘어나고 있지만 불법 주정차 실태는 여전한 상태다. 제주도 시내권 골목을 보면 소방차량이 지나가기 힘들 정도이며, 주말이나 밤에는 상황이 더 심각한 상태다. 

현재 소방에서는 소방통행로 확보 훈련을 실시하고 있고 불법 주정차량에 대한 계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각종 매체를 통하여 불법 주정차 근절 홍보도 하고 있다. 하지만 불법 주정차 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어지지 않고, 제2의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같은 일이 또 벌어지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소방과 제주·서귀포시에서 주정차 단속 근절을 위하여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도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가장 중요하다. 불법주정차 근절을 위한 적정 장소의 주차가 귀찮고 어려울 수 있으나 불법 주정차로 인해 위급 상황에서 내 친구, 내 가족이 제 시간에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슈퍼맨은 소방관이 아닌 시민' 이라는 말이 있다. 시민은 누군가를 구조할 수 있고 불을 끌 수 도 있으며 소방관이 빠르게 도착 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도 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적정 장소에 주차를 하는 것이다. 

오늘 이후로 자신이 주정차한 곳이 소방차를 방해하는 위치가 아닌지 되뇌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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