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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제주 관광 더 물러날 곳이 없다코로나 19에 사라진 '봄 성수기'
고 미 기자
입력 2020-03-22 (일) 16:19:56 | 승인 2020-03-22 (일) 16:28:19 | 최종수정 2020-03-22 (일) 16:46:55
지난 14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발 수속 창구. 고미 기자

4월까지 국제선 셧다운 계속…면세점 휴업, 국내선도 '아슬'
전세버스 등 "일도 사람도 없다"하소연, 특급호텔 임시휴직 
관광·마이스 매출 '0'속출, 스타트업 등 '특별자금'사각 호소 

제주 관광 침체에 가속이 붙고 있다. 하늘길 한파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는 데다 그나마 버티던 특급호텔들까지 임시휴직 신청을 받는 등 코로나19 광풍에 관광도시 제주의 '봄'이 사라졌다.

△ 당분간 제주공항 '한산'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항공사로부터 2020년 하계 운항 스케줄(3월 29~10월 25일)을 받아 검토에 들어갔다. 국적사와 외항사는 한국인 및 한국경유자 입국 거부 등을 고려해 하계 운항일수를 줄였다.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2차 추가 보완까지 거쳤지만 대다수 항공사는 현재 비운항 조치됐거나 감편된 노선 상태를 4월 중순 또는 4월 말까지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운항일수 211일 중 한 달 가량을 줄이는 셈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가 파악한 4월 제주 국제선 운항 스케줄은 일본을 오고 가는 단 1편이 고작이다.

지난 20일부터 임시중단에 들어간 신라면세점 제주공항점 영업 재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신라면세점 제주공항점은 당초 28일까지 문을 닫았다가 항송사들의 하계 스케줄이 나오는 29일 이후 재개점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었다.

대한항공은 임대료 등의 이유로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사무도 반납한다. 다른 항공사들도 국제선 업무를 맡았던 조업사들과 비용 부담 절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국내선 사정도 심상치 않다. 제주노선을 중심으로 버티던 8개 국적항공사 중 이스타항공이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김포·청주·군산∼제주 노선을 운항 중단하기로 했다. 국적 항공사 첫 '셧다운'이다.

대한항공 등 다른 항공사도 다음달 25일까지 대구와 일부 지역노선 운항을 당분간 중단한다는 입장이다.

단체 관광이 사라지면서 제일 먼저 멈춘 전세버스 업계에서는 '사람'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기사가 없어서 버스를 움직이지 못할 판"이라며 "생계가 걸린 문제가 잡지도 못한다"고 귀띔했다.

썰렁한 중문관광단지. [연합뉴스]

△"폐업만이라도 막아야"

21일 제주지역 한 유명 특급호텔 로비에는 그나마 인기척이 있었다. 호텔 관계자는 "그나마 충성 고객층이 형성돼 있고 주말이라 그렇다"고 말했다. 주중 예약률이 현저히 떨어지며 4월부터 임시휴직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가성비로 단체 관광객이나 비즈니스 수요를 공략하거나 회의·이벤트 등으로 수익을 보전했던 호텔들은 코로나19 한달여 만에 두 손을 들었다. 휴업은 물론이고 매물이나 경매 물건으로 나온 호텔이나 펜션, 민박을 찾는 것은 더 이상 일도 아닐 정도다.

제주지역 관광·마이스업체는 이미 전년 대비 80% 이상 매출 타격을 호소하고 있다. 매출이 아예 '0'인 업체도 있을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회복도 여의치 않을 것이란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막혀 버린 하늘길을 정상화하려면 앞으로 최소 수개월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크루즈 등 뱃길을 살리는 것 역시 쉽지 않다.

극도로 위축된 관광 심리와 더불어 제주 확진자의 타 지역 유입 사례로 인한 후유증까지 감안하면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다른 산업 분야와 달리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 지출 부담이 큰데다 기존 대출과 담보 여력 부족으로 인한 높은 이율 등으로 자금 수급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 스타트업 중에는 관광 분야와 연관한 곳이 많은데 기보나 신보에서 대출을 받지 않고 시작한 경우는 한 손으로 꼽을 정도"라며 "특별경영안정자금이 전혀 특별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반기 행사들이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라 직원 월급 주기도 힘들어졌다"며 "입찰 일정이라도 조율해주면 최소한 폐업까지는 막을 수 있을 텐데 그 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하소연했다.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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