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의회 박원철 환경도시위원장

지난 2015년 성산읍의 제2공항 입지가 발표되면서 조속한 공항인프라 확충을 원하는 도민들과 환경 수용성 문제, 또한 삶의 터전을 잃게 된 도민들 간에 도민사회 내부의 갈등이 심각하게 고조되었다. 일각에서는 제2의 강정사태를 예견하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우리 의회에서는 지난해 2회의 공개토론회 개최와 2차례에 걸친 결의안 채택을 통해 제2공항과 관련한 도민의견 수렴과 절차적 정당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한 많은 도의원들이 도정질문, 안건심사, 의장 개·폐회사를 통해서도 도민갈등 해소를 위한 국토부와 도정의 노력을 주문한 바 있다.

도민사회에서는 1만인 서명을 통해 도의회에서 도민의견을 수렴해줄 것을 청원의 형태로 요청하였고 우리 의회에서는 본회의 의결을 통해 2019년 11월부터 6개월간의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우리 특별위원회는 최우선 목표인 제2공항 추진 관련 갈등해소 방안 마련을 위해 갈등영향분석 연구용역을 추진하였고, 3월 12일 최종 완료되었다. 용역에서는 갈등해소방안의 첫 번째 원칙으로 오해 및 의혹 등 사실관계 쟁점 해소 출발로부터, 두 번째는 국책사업추진의 주민수용성 제고 노력 경주를 제시하였다.

그리고 갈등해소방안으로는 먼저 쟁점해소를 위한 약 5차례에 걸친 연속토론회를 제안했으며, 연속토론회 개최 이후에는 토론회 결과에 따라 도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진행할 것을 제시해 주었다.

우리 특별위원회는 연구 결과에서 제안된 갈등해소 방안, 즉 연속토론회 개최 등의 후속조치를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으로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제주도정과 국토부의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다행하게도 1월31일 원희룡 지사와의 면담 이후 도정에서 특위에서 제시한 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고, 공항과 관련한 중요한 사실관계에 대해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국토부와 제주도가 같이 사실관계를 토론하는 시간도 갖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갈등해소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2공항과 관련한 도민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리 의회와 도정, 국토부의 역할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찬성·반대를 떠나 많은 도민들의 참여와 의견개진이 절대적일 것이다. 향후 갈등해소를 위한 과정에 우리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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