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용보증재단, 상담 5월까지 마감
하루 200여건 처리에도 한달 이상 소요

정부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을 위해 금융지원 간소화 방안을 마련했지만, 소상공인들이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미 도내 누적된 대출 신청으로 상담·접수만 최소 한 달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코로나 대출인 소상공인경영안정자금을 신속히 집행 위해 신용등급에 따라 은행으로 대출 창구를 분산하고, 4~10등급의 소상공인에게는 1000만원까지 보증서 없이 대출하는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1000만원 이상 대출을 원하는 소상공인에게는 1~3등급의 높은 신용등급과 지역 신용보증재단의 보증서가 여전히 필요하다.

제주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23일 기준 접수 대기 중인 보증상담 건수는 4500여건이며 이마저도 5월 17까지 마감된 상태다.

대부분 상담 후 바로 접수까지 이어지지만, 상담만 한 달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루하루가 급한 소상공인에게 언제 대출금을 손에 쥐게 될지 불투명한 실정이다.

제주시 연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김모씨(47)는 "영세업자들은 한두 달 견디기도 힘든 상황인데 상담·접수만 한 달 넘게 밀려있어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주위에 도움을 요청할 곳이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너나 할 것 없이 안 좋은 경기에 부탁도 어렵고 몇 달 더 기다려야 한다면 버티기 힘들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제주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평소 100여건을 처리하다 최근 200여건 이상씩 처리하고 있다"며 "대기시간은 조금 앞당길 수 있지만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정확한 지침이 내려온 것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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