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지역에서 무분별한 하천 복개가 사라질 전망이다. 시는 22일 하천 복개로 인한 환경파괴를 막고 재정지출을 줄이는 한편 도심지 옛 모습을 그대로 보전하기 위해 이미 상당부분 복개가 이뤄진 병문천과 독사천 잔여구간 666m를 제외하고는 더 이상 복개공사를 벌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병문·독사천은 지난 93년과 91년부터 지금까지 각각 1.9㎞, 2.8㎞씩 복개됐다. 이 가운데 병문천은 탑동매립 업체인 (주)범양건영이 개발이익 사회환원 차원에서 복개공사를 벌이다 208m를 남겨두고 중단한 후 지금까지 재개되지 않고 있다.

제주시 하천정비계획에 따르면 복개공사가 예정된 6개 하천 총연장 7.3㎞ 가운데 공사가 끝난 구간은 5.9km. 이들 구간은 도시계획상 도로나 주차장으로 용도가 정해져 10년 주기로 수립하는 도시계획재정비때 용도를 바꾸지 않는 한 매립계획을 쉽게 철회할 수 없다.

시는 그러나 복개건물을 뜯어내고 원형을 복원한 산지천의 경우처럼 생태도시 조성차원에서 용도가 도로나 주차장으로 돼있고 주민들의 요구가 있더라도 경우에 따라선 과감히 복개방침을 거둬들이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엄청난 예산을 들여 복개한 하천의 상당수가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데 환경파괴와 훗날 철거비용까지 감안하면 사회적 비용 지출이 너무 크다”고 방침 전환 배경을 설명했다. 제주시 하천(지방2급)은 모두 17개로 총연장 17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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