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보건소 지역의료강화TF팀장 오인순

온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사태다. 평소 감염병에 대해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던 일반 시민들도 지구촌을 마비시켜버리는 감염병의 위력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서귀포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의료안전망 구축사업은 이렇게 언제 닥칠지 모르는 응급상황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공보건의료기관의 기능을 보강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자 수와 가장 밀접한 관계는 그 나라의 공공보건의료수준과 일치한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있었다.

독일과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등 튼튼한 공공의료 수준을 갖춘 나라들에선 치명률이 0.0~0.6%를 나타내는 반면 이탈리아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긴축 재정을 펼치면서 공공의료 관련 예산을 심각할 정도로 삭감하면서 의료 수준 하락으로 이어졌다. 병상 수, 의료장비, 그리고 인력 유출이라는 인프라가 떨어지면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갑자기 몰려든 환자를 감당할 수 없어서 치명률이 7.7%까지 올라갔다는 분석이다.

우리 서귀포시는 어떤가. 공공보건의료기관으로 종합병원은 서귀포의료원 1개소 뿐이며, 3개 보건소에서 질병 예방업무와 비상체계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며 그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할 것이다. 

지역사회 통합형 의료안전망 구축사업의 총예산 182억원 중 보건소와 서귀포의료원에 투자되는 예산이 110억원으로 60%를 넘는 것도 그만큼 공공보건의료기관의 기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119 응급환자 이송시스템 개선을 위한 다수사상자 이송용 응급버스 구입, 응급의료 헬기 이·착륙장 설치 등 그야말로  지역사회가 동참하는 통합형 의료안전망이 구축된다.

앞으로 또 어떤 신종 바이러스가 지구촌을 휩쓸지 모른다. 

든든한 의료안전망 구축에 시민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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