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익 ㈜식신 대표 논설위원

사람과 사람이 연결된 연결망을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라고 한다. 바이러스의 확산은 특정 바이러스에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이들은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이 되는 사람들로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 감염된 이웃 사람들과 접촉했을 때 발생한다. 바이러스의 확산은 일종의 연쇄반응과 유사하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특정한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고 이웃에게 전파하면서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퍼져 나간다.

소셜 네트워크 내에는 강한 연결(Strong Tie)과 약한 연결(Weak Tie)이 존재한다. 강한 연결은 귀속유대를 통해서 주로 형성된 것으로 가족이나 직장 동료, 친한 친구 등이 해당된다. 반면 약한 연결은 성취유대를 통해서 형성된 것으로 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관계를 의미한다.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 확산은 강한 연결 보다는 오히려 약한 연결이 더 영향력이 크다.

바이러스의 확산은 강한 연결과 약한 연결 두가지 경로를 통해 확산된다. 강한 연결을 통한 확산은 바이러스 감염자가 주로 가족 또는 직장동료와 친구에게 전파를 시키며, 전파력이 상대적으로 강하지만 전체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 일시에 대량의 감염자를 발생시키기 어렵다. 

반면 약한 연결을 통한 바이러스 감염은 각종 모임이나 행사 또는 백화점, 영화관, 식당 같은 공공장소, 그리고 지하철, 버스, 항공기 등과 같은 교통수단을 통해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으로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 대량의 감염자를 발생시킬 수 있다. '지역 사회를 통한 감염'이 여기에 해당된다. 

중국 우한시의 경우에는 이미 약한 연결을 통해서 소셜 네트워크상에서 코로나19 감염자들이 대량으로 발생한 단계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정보가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 확산되는 일반적인 소셜 확산도 마찬가지다.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이 특정한 정보나 경향을 받아들이고 이웃에게전달하며 이 정보가 지속적으로 퍼져 나가는 것이다. 

만약 200명이 모여 있는 칵테일 파티에서 한사람만 알고 있는 어떤 정보가 전체에게 확산되는 데는 얼마의 사간이 필요할까. 수학자 폴 에르되스는 '무작위 네트워크' 이론을 통해 정보가 200명에게 확산되는 시간은 30분임을 증명했다. 

바이러스가 감염 능력이 강하다면 30분만에 200명에게 감염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소셜 확산은 초 연결된 '좁은 세상'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 사람들의 생각과 판단에 크게 영향을 주는 사람들을 '영향력자(Influencer)'라고 한다. 바이러스의 확산의 경우에는 '슈퍼 전파자(super-spreader)'가 영향력자에 해당한다. 소셜 네트워크에서의 확산은 소수의 영향력자 때문이 아니라 다수의 일반인들에 의해 마치 연쇄반응처럼 확산이 일어난다.

바이러스의 확산도 소셜 확산처럼 크게 두가지 모델로 설명할 수 있다. 독립 폭포수 모델은 감염된 사람이 이웃에게 특정 확률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이때 확률은 두 사람 사이의 연결 정도에 기반한다. 선형 한계형 모델은 감염된 이웃 사람들을 통해 나의 바이러스 가중치 값이 누적되며, 이 값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내가 감염이 되는 모델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 소셜 확산이 어느 정도 일어나기 시작한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언제든지 일정한 임계점이 넘어가는 순간 소셜 확산이 크게 커질 수도 있다. 따라서 대규모 확산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들이 각종 모임이나 행사 참여를 조심하고 공공장소와 모임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반드시 하고 손 세정제 사용 등 코로나19 예방 활동을 꾸준히 한다면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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