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과 백두산간 교차관광 등을 앞두고 훼손된 한라산의 복구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때보다 높다.

 제주도에 따르면 한라산의 전체 훼손면적 19만5000여평방m가운데 83%가 지금까지 복구되지 않은 상태이며 등반객에 의한 인위적 훼손과 자연 훼손이 겹쳐 훼손면적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5년간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예산은 평균 28억8000만원으로 다른 국립공원의 3분의 2수준에 머물고 있고 이중 60%이상을 도비에 의존하고 있어 한라산 복구작업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전체 훼손지를 복구하는데 드는 비용이 170억원으로 추정되지만 지난해까지 투자된 복구비는 20.4%인 34억6700만원에 그치고 있다. 또한 예산부족으로 생태조사와 모니터링을 비롯해 병충해 예방과 우량 소나무림 보호 등의 식물보호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따라 훼손된 한라산을 조기 복구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지원과 전문적인 조직체계 구성이 뒤따라야 하고 ‘한라산 흙나르기 운동’을 병행한 범도민 참여운동이 더욱 확산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도 관계자는 “남북 교차관광과 합수·합토행사 등이 추진되면서 한라산 훼손지의 조기 복구가 더욱 절실한 시점”이라며 “부족한 예산을 메꾸기 위해 범도민적인 한라산 흙나르기 운동 확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와 제민일보사가 지난 97년에 이어 지난 5월 28일 ‘한라산에 새 생명을’운동을 재개한이후 17일현재까지 관광객과 각급 기관단체·도민 등 8955명이 흙 2만6865kg을 훼손지까지 운반하는 등 한라산을 살리는데 온 국민의 정성이 모아지고 있다.<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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