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가격리 지침을 무시하거나 위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서 감염 가능성이 높거나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14일간 자가격리를 명령받거나 권고를 받는다.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겨 추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격리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지역사회 감염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어 걱정이다.

제주에서도 지난 28일 확진자와 접촉하고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도 이를 어기고 도외로 빠져나가려던 관광객 2명이 제주공항에서 붙잡혔다. 이들은 도내 8번째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접촉자들로 이날 오전 숙소에서 보건당국으로부터 수차례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공항으로 이동한 것이다. 제주도는 이들을 지정된 시설로 강제격리 조치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25일에는 서울 강남구 거주 미국 유학생이 20일부터 4박5일간 제주도 여행 후에 동행했던 어머니와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유학생은 지난 15일 미국에서 입국했는데 14일간 자가격리를 권고한 정부 지침을 무시하고 제주에 왔다. 더욱이 첫날부터 의심 증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내 곳곳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이 기간 방문 장소만 20여곳에 달하고 접촉자도 1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제주도는 미국 유학생 모녀에게 1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하는 등 앞으로 자가격리 명령을 위반했을 경우 형사고발 조치 등 강력 대처할 방침이다. 생업과 일상생활을 접고 자가격리를 하는 것은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혹시 모를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해 자가격리 지침 준수는 매우 중요하다. 나 하나쯤 안지켜도 별일 없을 것이란 안이한 생각은 안된다. 벌써 수개월째 대다수 국민들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감수하고 있는 불편과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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