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형 취재1팀 차장

공동선은 개인을 포함한 공동체 전체를 위한 선으로, 공익성을 의미한다.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되는 공익을 추구하는 것은 현대 사회를 원활히 운영할 수 있게 하는 핵심적인 원리다. 개인이 공익보다 사익을 앞세우면 그 사회의 질서와 공동체의 연대의식은 무너지고 만다. 그러나 반대로 공익만을 우선으로 한다면 집단주의에서나 볼 수 있는 개인 존엄성을 침해하는 일이 벌어진다.

4·1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이 마무리됐다. 제주 지역에서는 제주시갑 7명, 제주시을 5명, 서귀포시 3명 등 모두 15명이 후보 등록을 마치고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번 총선에 나서는 후보들은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관련법이 허용하는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 도민의 선택을 기다리는 후보들은 "제주도를 위해, 지역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책 공약과 정치 철학·신념은 후보마다 다르지만 모든 후보들은 "제주와 지역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히고 있다.

총선 후보들이 하나같이 내세우는 것은 '제주도민의 삶의 질 향상'이란 공동선이다. 누가 도민의 선택을 받든지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일부 정치인들은 아직도 선거에 나설 때는 지역 주민에게 머리를 숙이고, 쓰레기통이나 길거리 청소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선거 이후에는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돌변하는 것이 사실이다.

국회의원이 공익보다 사익만을 앞세우면 사회의 질서는 무너진다. 반대로 공익만을 강조하면 개인 존엄성이 침해받을 수 있다. 어떤 정치 철학을 갖고 있고, 어떤 정책 공약을 추진할 것인지가 후보 선택의 기준이 돼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제주에는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제주해군기지 건설부터 제주 제2공항 찬·반 갈등까지 도민의 행복과 제주 사회의 미래를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 적지 않다.

후보들은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이란 공동선을 실현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힌 만큼 도민 개인과 제주 사회 공동체가 모두 행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이 사익만을 위해 출마한 것인지, 아닌지 분별해 심판할 것이다. 윤주형 취재1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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