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유입 양상 대구서 유럽·미국 등 해외로 변화
5~9번 확진자 모두 입도 당시 무증상...방역 비상
입국자 명단확보 협의 중·전원 검사 전 공백 우려   

코로나19 해외 역유입 사례가 제주지역내 2차 감염의 불씨가 되고 있다.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5~9번 확진자는 모두 유럽과 미국, 남미에서 입국, 입도한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방역지침을 어기고 관광목적으로 제주를 방문했다 서울로 돌아가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강남 21번 확진자)도 해외에서 감염된 사례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 발생한 1~4번 확진자 모두 대구에서 유입된 사례인 것을 고려했을 때 제주지역 감염 유입 양상이 대구지역에서 해외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해외 역유입 사례로 추정되는 5~9번 확진자 모두 입도 당시 무증상이었다는 점이다.

특히 유럽 유학생인 7번 확진자와 미국 고교 유학생인 8번 확진자 모두 각각 확진 판정을 받은 24일과 27일까지 무증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스페인 어학연수 후 입도해 확진 판정을 받은 6번 확진자(제주 거주 미국인) 역시 진술과 확진 당시까지 의심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점을 볼 때 사실상 무증상 확진자로 봐야 한다는 배종면 제주도감염병관리지원단장의 의견에 따라 해외 역유입 사례로 추정되는 도내 확진자 5명 가운데 3명이 모두 무증상 확진자로 분류된다.

해외 역유입 무증상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정부가 각 지자체에 특별입국절차를 통해 입국하는 명단을 통보하는 데 하루가 소요되고 있다.

정보량 급증과 인력 부족으로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도는 30일부터 유럽과 미국 등 모든 해외 방문 이력이 있는 입도객 전원을 대상으로 제주공항에서 도착한 즉시 코로나19 원스톱 관리체계인 '워킹스루' 진단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제주도가 자체로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제주검역소와의 협의도 아직 마무리되지 못한 데다 입도객 전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진단검사 전 공백으로 당장 유입되는 해외입국자로 인한 방역 구멍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입국자 가운데 최종 목적지가 제주인 사람들의 명단을 전달받기 위해 제주도는 제주검역소와 긍정적인 전제하에 협의하고 있다"며 "30일부터 유럽과 미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서 입도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제주공항에 도착한 즉시 진단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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