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72주년을 맞아 무고하게 희생된 3만여 4·3영령들과 제주 불교계 스님 16명의 해원 해탈을 기원하는 위령재가 봉행됐다.

제주관음사는 제주불교신문, 대한불교조계총총무원, 제주불교4·3희생자추모사업회와 공동으로 지난 28일 제주관음사 설법전에서 제3회 관음사 4·3추모위령재를 열고 4·3희생자와 스님들의 넋을 위로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보다 참석 규모를 축소해 진행했다.

제주관음사는 제주4·3 당시 토벌대와 무장대 간의 격전지였던 곳으로 대웅전과 향적전, 종각, 해월각 등이 토벌대에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당시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한 관음사 오이화 주지스님을 비롯해 16명의 스님들이 사망했다.

이날 허운 관음사 주지스님은 추도사를 통해 "진정한 화해와 치유는 진실을 밝힘으로부터 시작된다"며 "새로 구성될 제21대 국회에서 반드시 4·3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조계종과 협의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7일 제주4·3중앙위원에서 '제주4·3희생자 및 유족 결정안'에 대한 심의에서 제주 서관음사의 고제선 스님과 보광사의 성명 미상 스님이 72년 만에 추가로 4·3희생자로 인정됐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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