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로 표기된 간판. (사진=연합뉴스)

도, 「제주어대사전」 편찬 사업 박차…2024년 편찬 예정
관용어·속담 등 어휘 4만여개, 사진·삽화, 사용예시 수록

제주 고유의 문화를 대표하는 제주어를 보전하고 이해를 돕기 위한 「제주어대사전」이 편찬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24년 완성을 목표로 집필 중인 「제주어대사전」 편찬 사업이 순항 중에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제주어 기록화 핵심사업 중 하나로 지난 2009년 발간한 제주어사전의 자료를 수정·보완하고 사용 예시를 추가해 관용어·속담 등 제주어 어휘 4만개 이상을 수록하는 작업이다. 이번 사업에는 총 20억원을 투입한다.

도는 앞서 지난해 9월 기본계획과 집필지침 등을 마련하고 10월부터 집필에 들어갔다. 현재 표제어 1055개에 대한 집필을 완료했으며 올해 5000여개 어휘의 사용법을 수록하고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간하는 제주어대사전에는 사진과 삽화, 사용예시 등의 보조자료를 넣어 제주어에 대한 이해를 높일 계획이다.

한편 제주어는 2010년 12월에 유네스코의 '소멸위기의 언어' 5단계 가운데 4단계인 '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된 바 있다. 5단계인 '소멸한 언어'의 직전 단계다.

제주어를 사용하는 제주사람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히며 제주도민 10명 중 3~4명은 노인들이 사용하는 제주어를 절반 정도밖에 이해하지 못하거나 아예 이해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 20대 이하에서는 70% 정도 이해를 못하는 등 나이가 어릴수록 제주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제주어종합상담실 실적 집계 결과를 보면 20대 이용률이 10.1%(336건 중 34건)에 그친데다가 10대 이용자는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래 세대에 대한 제주어 교육·홍보가 주문된 바 있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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