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주지부

한은 제주본부 소비자동향조사 3월 현재경기판단CSI 28 그쳐
생활형편·취업기회·임금수준 등 줄하락…6개월내 회복 "힘들다"

코로나19 불안과 후유증까지 겹치면서 제주 소비자들이 느끼는 현재 경기 상황이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 형편이 나빠진 것도 모자라 향후 6개월, 적어도 올해 안에 경기가 살아나기 힘들다는 비관적 분위기가 제주 경제를 무겁게 짓눌렀다.

31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3월 제주소비자심리지수(CSI)는 70.2로 2월(92.3)에 비해 22.1포인트나 급락했다. '코로나19로 힘들다'는 사정이 엄살이 아닌 현실이라는 방증이다.

전국 평균(78.4)보다 8.2포인트 낮은 것은 물론이고 하락 폭(-18.5포인트)도 컸다. 중국발 코로나19 발생과 국내에 이어 제주 확진 환자 발생 등의 여파가 축적된 결과다.

현재 체감 경기는 말 그대로 '바닥'이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28로 전달 59보다 31포인트나 떨어졌다. 2월만 이미 전달보다 13포인트나 밀린 상황이었다. '몇 년 만에 최저'라는 기준조차 무의미한 상황이 됐다.

앞으로 6개월을 감안한 향후경기판단CSI도 48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회복 분위기에 올 1월 86까지 반등했던 사정을 볼 때 두 달 사이 38포인트나 추락했다.


현재생활형편CSI는 전달보다 17포인트 떨어진 71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92와 비교하면 21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제주 지역 현재생활형편CSI는 경기둔화 장기화 우려속에서도 지난 한 해 90대를 유지했었다.

생활형편전망CSI는 70으로 2월 90과 20포인트나 벌어졌다. 코로나19 국내 확산 불안이 제주 경제 침체의 방아쇠 역할을 했다.

가계수입전망CSI가 76으로 전달에 비해 16포인트 하락한 것도 걱정이지만 취업기회전망CSI이 50(전달대비 -23포인트)까지 떨어진 것이 더 우려됐다. 임시휴직 등 구조적 실업이 늘어난 상황이 추가 경기 악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임금수준전망도 94로 전달(113)보다 19포인트 내려갔다.

급한 대로 모아둔 돈을 쓰기 시작한 사정까지 불안 요인은 산재해 있다. 현재가계저축CSI는 2월 96에서 3월 79로 17포인트 빠졌다. 가계저축전망CSI도 79로 전달(92)에 비해 13포인트 줄었다. 대신 현재가계부채CSI와 가계부채전망CSI가 각각 104, 105로 전달대비 4포인트씩 상승했다.

한편 소비심리 지표인 CCSI는 장기평균치(2003∼2019년)를 기준값(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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