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주 제주특별자치도 동물위생시험소

요즘 모든 국민의 걱정과 관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쏠려 있다. 하지만 현재 정부와 방역당국이 온 힘을 다해 싸우고 있는 대상은 코로나19뿐만이 아니다. 지금도 휴전선 접경지역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담당 공무원, 군인, 민간 근무자들의 고군분투가 계속되고 있다.

ASF는 돼지에게만 전염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질병으로 감염 돼지는 급성의 경우 대부분 죽는다. 살아있는 돼지뿐만 아니라 소시지, 햄버거 등 가공품을 통해서도 전파가 가능하며, 현재까지 치료제나 백신도 없는 상태다. 한번 유입되면 근절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해 스페인은 1960년 첫 발생 이후 ASF를 완전히 몰아내기까지 35년이 걸렸다.

돼지 사육농가의 경우 철저한 차단방역으로 지난해 10월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ASF 추가 발생은 없지만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발생이 계속되고 검출지역이 점차 확대되는 등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어 모든 양돈농가에서 농장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홍보와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 도는 ASF의 도내 유입방지를 위한 차단방역 수준을 한층 높여 공항만 입도객·차량에 대한 집중소독과 타도산 돼지고기 반입금지 조치도 유지하며 도내 11개 거점소독시설을 4월 말까지 연장 운영하고 출하돼지와 야생멧돼지에 대한 모니터링 검사도 실시중이다.

양돈농가 및 축산 관계자는 축산시설 소독, 농장 울타리 점검과 의심증상시 방역당국 신고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준수사항 이행과 위험요소 유입을 사전에 차단해주고, 도민들은 손 씻기 생활화, 외출시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